“그들의 마음 하늘이나 알겠지…”
“그들의 마음 하늘이나 알겠지…”
  • 영광21
  • 승인 2003.03.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단체탐방 - (사)고엽제후유의증 영광지회
출입문을 열고 들어서려는데 예닐곱 명의 회원들이 깜짝 놀란다. 고협제후유의증 영광지회(지회장 표희철)는 타 지회에 비해 뒤늦은 1997년에 발족이 되어 현재 208명의 회원들이 서로 위로하고 감싸주기에 아낌없는 사랑을 표한다.

햇살 고운 날 이었지만 모자를 깊게 눌러쓴 회원이 있는가 하면 다리를 절기도 하고 피부에 흔적이 깊게 남아있는 회원도 있었다. 다리를 걷어 보이는 회원의 눈가에 인생의 회고가 흐르는데 그것은 마치 지내온 세월에 대한 한스러움이 역류하고 있는 것 같다.

가려움을 동반하고 있는 피부질환은 그냥 지나칠 만큼 가벼운 질환이 아니고 피부세포가 검으스레 하게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월남전 당시 미국은 제초제로 쓰이는 화학물질을 무기로 개발했다.

그 중의 하나가 베트남 전쟁에 가장 많이 사용했던 황색고엽제다. 정글의 숲을 제거하여 적을 발견하여 섬멸 키 위해 고협제는 적군과 아군이 같이 혼재하고 있는 전쟁터에 살포되었던 것이다. 고협제로부터 발생되는 다이옥신은 숲과 나무들을 모두 초토화시키고 생체계의 순환고리에 브레이크를 건다.

그러기 때문에 한국군의 작전지역에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정글 속에 황색고엽제를 하루에 2번씩 일주일이면 6일간 150피트 상공에서 비행기로 공중 살포했다고 한다.

전쟁무기로 사용되었던 황색고엽제는 환경에 악 영향을 줄뿐 아니라 인체의 유전자 환경에도 끊임없는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번 고엽제 독성에 노출되면 언제 그 결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날지 아무도 모른다.

그들이 호소하는 몇 가지가 아픔이 있다. 고혈압이 가장 많고 피부병 신경질환 비뇨기질환 정형외과질환 안과 질환 등 여러가지 합병이 온단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그들이 겪고 있는 괴로움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어느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 있으랴! 그들의 마음은 아무도 모른다. 그들만이 알기에 서로를 감싸며 살아가고 있다. 하늘이나 그들의 심정을 알지… 가식적으로 복용할 약은 보훈청에서 배부하는데 고도 중도 경도 등외로 등급을 받은 사람만이 혜택이 주어진다.

아직도 등급을 받지 못한 사람들이 있다고 하는데 고민하고 괴로워 하지말고 고엽제 피해자 사무실로 연락하면 조치가 된다. 표희철 지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1년에 3차례에 거쳐 빛된 봉사를 한다. 자연보호 캠페인을 벌이고 전우들이나 전우가족들이 어려움에 처해있으면 돕기에 나선다.

회원들은 건강한 사람을 대할 때가 많이 부럽단다. 가족간에 각방을 사용할 때는 비통함이 가슴을 울리지만 가끔씩 오는 망각증에 비하면 조금은 스스로 위안이 된다. 사무실 운영이 참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회장은 행정기관에서 작은 손길이라도 보내주면 좋겠다고 한다고 한다.

꼭 바라는 것이 있다는 표 회장은 당부한다. 전우들이 많이 고인이 되었는데 남아있는 가족들이라도 보살피며 미망인들이 겪는 어려움을 같이 나누고자 하는 소중한 마음들이 꼭 하늘나라에 전달되어 고인의 마음에 뿌듯함으로서 채워질 것이다.
“꼭 꼭 연락 주시길 바란다” 고 거듭 부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