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 윤리와 도덕 지키는 아름다운 보금자리
전통적 윤리와 도덕 지키는 아름다운 보금자리
  • 영광21
  • 승인 2006.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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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탐방 34 / 매산경로당<군서>
무르익은 봄의 들녘에 한해 농사를 준비하는 농부들의 일손이 바빠지고 있는 계절, 못자리 준비를 하고 논을 갈아 물을 대는 농부들의 분주함에서 생동감이 느껴진다.

불갑천을 앞에 두고 마을 입구에 깨끗하고 단아하게 지어진 군서면 매산 경로당(회장 봉종선 사진). 매산마을은 50여 호의 주민들이 서로 뜻을 모아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평범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마을이다.

이곳 경로당은 지난 2000년 건립해 20여명의 어르신들이 서로 벗을 삼아 노년의 아늑한 보금자리가 되고 때로는 사랑방 역할로 그 자리를 튼튼하게 지키고 있다.

정기 모임은 매월말로 정해 하고 있으며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참석해 단합과 우의를 다지고 있는 매산경로당은 한달 회비 1만원으로 어렵지 않게 경로당 살림을 꾸려가고 있다.

봉종선 회장은 “예전에 우리 마을은 노인정이나 마을 회관이 아예 없어 마을 회의가 있을 때는 이장 집에서 회의를 했다”며 “지금은 이렇게 경로당을 좋게 지어 모여서 놀고 마을의 대소사를 의논하니 정말 편리하고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뿌듯한 마음을 밝혔다.

경로당을 건립한 후에는 마을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 외지에 살고 있는 자녀들이 고향에 오면 꼭 경로당에 들려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고 간식거리를 준비해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다.

미처 간식거리 준비하지 못한 경우에는 희사금을 전달하고 있어 어르신들을 기쁘게 하고 있으며 돌아갈 때도 반듯이 경로당에 다시 들려 어르신들에게 인사를 드린다고 한다.

어른을 섬기려는 마음과 공경하는 마음이 아름답고 오고가는 정이 빛나는 매산 마을이다. 그리고 이곳 경로당의 훌륭한 자랑거리로는 남자 어르신들이 모두 금연을 실시해 성공했다는 사실이다.

금연 운동을 할 당시에는 아직 담배를 피우고 있는 어르신은 경로당 출입금지를 시켜 금연을 독려했고 상호간에 많은 격려와 노력으로 지금은 한 사람의 낙오자 없이 모든 어르신들이 금연에 성공해 건강하고 깨끗한 노년을 맞이하고 있다.

정두환(72) 총무는 “하루에 담배 두 갑 이상을 피워 영광군에서 줄담배로 소문나 있었는데 우리 경로당의 금연 운동에 동참해 성공했다”며

“단체행동에 피해를 주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누구보다 가족들이 좋아한다”고 금연소감을 전했다.

경로효친사상을 바탕에 두고 어르신들은 마을 젊은이와 객지의 자녀들에게 격려와 온화한 가르침으로 모범을 보여 따르게 하고, 젊은이들 또한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과 도덕의 예를 갖춰 어르신들을 모시려는 미덕이 매산 경로당에는 살아 숨쉬고 있었다.

그것을 이어 나가려는 고운 마음들이 매산마을의 가장 큰 힘이며 자부심였다.

박순희 객원기자 qkrtnsgml123@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