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믿는 학부형 학생 있기에 긍지 느낀다
선생님 믿는 학부형 학생 있기에 긍지 느낀다
  • 영광21
  • 승인 2006.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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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회 ‘스승의 날’을 맞으며
며칠전 모 일간지 인터넷 기사에서 ‘스승의 노래는 환상, 존경심 없는 게 학생 탓이랴’하는 제하의 글을 읽은 적이 있다.

사람에 따라 생각은 다를 수 있다지만 더 읽어 내려가기에는 너무 거북스런 용어들과 비아냥거림에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서 심한 모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현장에서 제자들을 가르침에 있어 나름대로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나 아닌 다른 교원들이 이 글을 읽을까 두렵기까지 했다.

나는 분재전시회에서 나무 한그루를 보고 ‘참 좋다’라는 생각을 가져 본 적이 있다.

그리고 그 나무는 애초부터 그토록 멋진 모습을 가졌다기보다는 조경사가 개성있는 소재 묘목을 골라 더 멋진 분재로 만들어 내기 위해 의도하는 방향으로 가지를 유도하거나 균형을 깨는 가지는 억제하기도 하면서 오랜 세월을 가꾸고 다듬어 왔을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다.

나는 모두에게 전하고 싶다. 그 조경사처럼 어린 학생들을 바르게 자라도록 묵묵히 최선을 다하고 있는 선생님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살아가는 동안 수많은 시련과 도전을 겪으면서 살아가기도 하고, 그래서 좌절하기도 하고 때로는 훌륭히 극복하기도 한다.

얼마 전 “깊은 산속에 한마리 사슴이 살고 있었습니다. 사슴은 아름다운 뿔을 가지고 있어서 숲속 연못속에 자기의 뿔을 비춰보며 아름다운 뿔을 뽐내고 다른 동물들에게 자랑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포수가 사슴을 사냥하기 위해 숲속에 나타났습니다. 사슴은 놀라 도망갔습니다. 그러나 아름다운 뿔이 나뭇가지에 걸려 넘어지고 뿔 때문에 빨리 달릴 수가 없어 결국은 포수에게 잡히고 말았습니다.

사슴은 그때 자신에게 아름다운 뿔을 물려준 조상을 탓하고 있었습니다”라는 글을 읽은 일이 있는데,

모든 잘잘못은 자기로부터 생긴다는 마음을 잊지 않는 사회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스승의 날이 가까이 오면 매년 잊지 않고 전화로 안부 묻는 제자를 보면 아마도 선생님들은 보람과 긍지를 먹고사는 사람인가 싶다.

몇십년전 가정방문을 나갔을 때 학부모님께서 자기 아들 공부 잘하고 착한 사람 되게 매로 때려서라도 잘 가르쳐 주시라고 계란 두어개를 호주머니에 넣어 주시던 그 소박한 마음씨,

그것도 모르고 자전거 타고 집에 오는 길에 계란이 호주머니 속에서 깨져버린 모습, 지금 생각하면 그때 그 시절의 서로 주고받는 정의 문화가 요즘까지 계속 되었으면 하는 상상을 스승의 날을 맞아 해 본다.

우리 곁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어서 희망을 가질 수 있으며, 어린이들을 진실 된 마음으로 가르치고 있는 다수의 교직원들과 선생님들을 믿어주는 학부형들이 있기 때문에 스승의 앞날은 밝다.

박상수 교장<월송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