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霧) 무당(巫) 무기(武) 유래의 답이 풀리지 않는 백무동
안개(霧) 무당(巫) 무기(武) 유래의 답이 풀리지 않는 백무동
  • 영광21
  • 승인 2006.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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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시리즈 ⑨ 지리산 - 백무동 기점
백무동 기점은 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강천리 마을을 기점으로 한 등산로다. 백무동 기점 등산로는 마을앞에서 장터목산장으로 곧장 오른길과 한신주곡으로 이어지는 길로 두가닥이 나있다.

절계상으로 보면 한신주곡은 여름코스로 인기가 있고 장터목, 하동바위길은 풍광도 좋지만 사계절 등산인이 끊이지 않는 코스다.

또한 백무동 기점에 오면 누구나 입모아 하는 말이 있다. 왜 백무동인가? 백무동(百武洞)이란 지명의 유래에 대해서는 해석이 여러 가지다.

이곳은 늘 안개가 많이 끼므로 백무동(白霧洞)이 옳다는 사람도 있고 한편 <지리산 365일>의 저자이며 부산 국제신문 논설위원인 최화수씨는

예전부터 많은 무당들이 모여드는 골이라는데서 그 이름이 유래했으므로 백무동(百巫洞)이 맞는 한자표기일 거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지금도 여름이면 백무동골이며 한신골 요소마다 굿판을 벌이거나 아니면 벌건 대낮에 집단으로 목욕재계하곤 하는 여성기도객들을 증거로 들기도 한다.

한편 백무동 주민들은 백무동 동쪽의 ‘중봉’‘하봉’능선은 삼한시대 때 국경선이었는데 전쟁이나 무기와 관련이 깊은 괘점같은 지명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볼 때

'무기'를 뜻하는 무(武)자를 쓴 백무동(百武洞)이 맞는 지명일 것이란 주장을 편다. 모두 백무동에 의한 이야기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다고 할 것이다.

한신주곡 코스

한신(寒新)계곡은 가내폭포와 5층폭포 한신폭포 등 크고 작은 폭포가 오밀조밀 흘러내리며 일대 승경을 이룬 골짜기다.

지리산 산행기점으로서는 한신골 만큼 짧은 간격을 두고 폭포가 연이어지는 골짜기가 드물다. 동쪽 하동바위 능선너머 칠선골도 폭포가 적지 않지만 워낙 길고 깊은 골이어서 자신있는 사람이 아니면 엄두도 내지 못한다.

또한 이 등산로는 휴식년제로 묶이는 기간이 많아 알아보고 떠나야 한다. 한신골은 길이가 칠선골의 절반을 조금 넘는 정도이고 노고단과 함께 지리산 주 능선상에서 가장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이다.

한신계곡은 백무동계곡의 상백무 마을 위쪽 골짜기를 말한다. 한신골이란 지명은 중국의 한신(韓信) 장군과 얽힌 전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골은 중간에서 한신주곡과 한신지곡으로 나뉘어지고 세석평전으로 곧장 이어지는 곳이 한신주곡이며 장터목산장으로 이어지는 계곡이 한신지곡이다. 이중 장터목의 한신지곡은 등산 금지지역이므로 유의해야 한다(낙석 및 안전시설 미비로 철조망으로 막아둠).

상백무에서 하동바위길 갈림지점을 떠나 1시간쯤 걷다보면 첫 나들이 폭포에 이른다. 폭포 바로 위에는 철사다리가 걸쳐져 있다. 이후 세석평전까지 진행하다보면 8개의 철사다리가 요소마다 가설되어 있다.

넓은 등산로 길을 따라 30여분 더 진행하다보면 한신주곡과 지곡이 갈라지는 지점에 이른다. 이곳에는 노란 페인트로 옷을 입힌 화장실이 있다. 여기서 25분 더 걷다보면 5층폭포다.

등산로 안내판에서 20m쯤 내려가면 5층폭포 중간의 암바위로 나설 수 있다. 여기가 주저앉았다가 일어난 듯한 모양의 ‘선녀탕’‘옥녀탕’이 있는 멋진 5층폭포다. 한신폭이 길 오른쪽 70m 아래에 있음을 알리는 팻말을 지나면 길은 급경사로 변한다.

세석평전으로 올라서기 직전의 경사가 심하다. 약 20여분만 걷다보면 광대한 세석고원 풍광이 펼쳐진다.

백무동 버스 종점에서 세석산장까지는 약 10㎞로 4시간은 잡아야 하며 세석에서 장터목산장까지는 5㎞로 2시간이 소요된다. 다시 세석에서 천왕봉 정상을 오른 다음 하산을 하려면 법계사를 경유 중산리 기점으로 하는게 제일 빠른 코스가 될 것이다.

산행코스 : 백무동∼한신주곡∼5층폭포∼장터목산장(4시간)∼세석평전∼천왕봉(4시간)∼법계사∼중산리기점 : 약 10시간 소요(이 코스는 단일 산행코스로는 무리이며 세석산장에서 1박 한 후 천왕봉을 경유해 하산하는 산꾼이 대다수다. 세석에서 천왕봉을 거치지 않고 바로 하산하려면 거림으로 하면 된다. 세석에서 거림까지는 1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