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도는 제겐 희망과 새 삶의 안식처입니다”
“안마도는 제겐 희망과 새 삶의 안식처입니다”
  • 영광21
  • 승인 2006.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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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우 / 송이안마진료소장
계마항에서 2시간30분 43.3Km의 뱃길을 달려 도착한 안마도. 인공적으로 꾸며진 섬과 달리 비교적 자연모습이 그대로 유지돼 있는 이곳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한적하고 순박한 모습이 방문하는 이들의 마음까지 편하게 한다.

지난 1년전 이곳으로 와 주민들의 건강을 돌보며 섬사람으로 살고 있는 송이안마진료소 이정우(58) 소장과의 만남이 반갑다.

“이렇게 아름다운 섬에서 근무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고맙습니다”라며 환하게 웃는 모습이 유난히 곱고 밝아 마주한 사람의 마음에게까지 편안함이 전해졌다.

인천이 고향인 이 소장은 간호전문대학 졸업후 69년부터 병원에서 간호사 생활을 시작해 결혼후 가정생활을 하면서 잠시 휴직을 했다.

그후 83년부터 다시 병원생활을 시작한 그는 연세대 가정간호 과정을 이수했고 경기도 시흥에 있는 신천연합병원에서 수간호사를 지내며 종합검진 가정간호 호스피스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경기도 여주 보건진료소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이 소장은 정년을 1년 남겨놓고 좀더 일할 곳을 찾던 중 마침 이곳 진료소에 자리가 비어 오게 됐다.

일반 보건진료소는 정년이 58세이지만 이 같은 섬 경우에는 정년을 65세로 늘려 도서지역의 불편한 근무에 대한 혜택을 부여하고 있다.

“나이 제한이 없이 일할 수 있는 곳을 찾아 처음에는 미국으로 가려고 했습니다.” “미국행을 결심하고 공부를 하던 중 이곳을 올 수 있는 기회를 만났고 오히려 잘 됐다는 기쁜 마음으로 한걸음에 달려 왔습니다.”

“이젠 나이도 들고 개인생활을 하면서 평생을 해온 일을 좀더 의미 있게 나누고 싶었거든요.”

이 소장은 남편과 두딸, 아들하나를 두고 있으며 두딸은 출가했고 현재는 남편과 아들이 인천에서 거주하고 있다.

“저는 여기 안마도에서 노인들을 제 부모처럼 생각하며 이웃들을 가족처럼 여기고 사랑하며 살고 싶습니다”라고 희망을 밝힌 이 소장은

“제가 이곳에 근무하며 주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고 늦게까지 직장생활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입니다”라며 보람을 밝혔다.

아무리 자신이 희망해 이곳을 찾았지만 고향과 가족을 떠나 낯선 곳에서의 생활이 만만치 않았을 이정우 소장.

어쩌면 아픈 몸의 불편함보다는 긴 외로움에 지친 어르신들의 말벗 또는 친구로 섬을 함께 지키며 주어진 일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어 그 모습이 더 빛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사진찍기가 취미인 그가 요즘 섬의 아름다운 모습을 출신 고교 홈피에 올리느라 바쁜 모습에 섬사랑이 가득 배어나는 가슴 따뜻한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