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자연친화적 관광개발이 대외경쟁력 갖는다
지속가능 자연친화적 관광개발이 대외경쟁력 갖는다
  • 영광21
  • 승인 2006.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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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 - 천혜의 조건을 갖춘 영광의 관광사업
관광사업이라 하면 보통 굴뚝없는 첨단산업이라 해 모든 지자체에서 사활을 걸고 추진하고 있는 분야이다. 특히 산업기반이 취약한 지역일수록 관광사업이 주는 매력은 더 없이 많아 더 더욱이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관광사업하면 물리적인 개발을 상상하는 경우가 많다. 도로망이 잘 갖추어져야 하고 편의시설이 풍부하고 볼거리 먹거리 체험 이런 모든 것이 한곳에서 이뤄지는 마치 백화점에서 모든 물건도 사고, 문화적인 욕구도 충족하는 one - stop - life 개념의 관광을 생각하게 한다.

또한 이러한 개발방식은 우리가 여느 관광지에서나 볼 수 있는 관광상품처럼 관광지도 획일적인 시설이 집중돼 각 관광지마다 그 매력도가 떨어져 관광지로서 그 가치가 동반하락하는 경우를 보게 된다.

인구 100만명의 배후 도시를 두지 않으면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없는 이런 랜드식 개념의 관광지 개발은 결국은 그 특색을 잃어버리고 (좋은 곳으로 더 많이 몰리는)쏠림현상에 의해 여타의 다른 곳은 관광지로서 그 가치를 잃어버리게 된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전국에 널려져 있는 수많은 온천이 그 좋은 사례라 할 수 있다.

환상적인 갯벌체험
이런 사실과 영광의 관광을 비교해보면 어떻게 될까? 작년에 모 단체(가족여행모임)에서 가족체험관광으로 영광에 간 적이 있다.

이른 아침에 2대의 버스에 나누어 타고 원불교성지를 거쳐 마파도 촬영지와 갯벌체험으로 이루어진 당일 관광이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그 날의 관광은 지금도 우리 가족에게 잊을 수 없는 기쁨으로 가득찬 추억이었는데 그날 우리가 갔던 관광지는 원불교성지와 영화 <마파도> 촬영장 그리고 그 앞의 갯벌이었다.

그날 갔던 모든 이들이 다시 한번 가고 싶은 곳으로 가장 먼저 꼽은 곳이 바로 영광 체험관광 프로그램이었다. 특히 맛소금으로 맛을 잡았던, 지금도 신기하게 생각되는 기억과 마파도 촬영지를 갈 때 그 조그만 시골길에서 따먹던 산딸기 맛을 잊을 수가 없다는 회원이 많았다.

그렇다고 모든 곳을 이런 관광지로 만들면 좋을까? 그런데 그것 또한 그리 좋은 방법은 아니다. 관광이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하려면 어느 정도 규모가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관광시설만 가지고는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을 정도로 그 규모를 키울 수는 없다.

영광을 브랜드화 하자
그래서 이러한 자연친화적이고 소규모적인 관광지와 규모있는 관광이 적절하게 조화가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것이 잘 조화가 이뤄진 곳이 영광인 것 같다.

지리적인 여건상 영광은 인구 100만이 넘는 광주라는 직접적인 배후 도시가 있고 서해안고속도로로 인해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넘는 서울 경기와 1일 생활권으로 묶어져 있다.

이러한 지리적인 잇점은 규모의 관광과 소규모 관광지로서의 역할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중의 하나다. 또한 지역의 브랜드 이미지(영광굴비, 태양초, 원불교성지, 백제불교 최초 도래지)가 명확하기 때문에 영광이라는 이미지를 브랜드화 하기에 아주 용이하다.

보통 기업은 자사의 이미지를 소비자에게 각인 시키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지만 영광은 역사적으로 그 이미지가 굳어져 있기 때문에 영광군이라는 브랜드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기는 힘들다. 이러한 요소들은 관광산업으로 가는 첫 번째 진입장벽이 없다는 것이다.

불갑사에 처음 갔을 때의 일이다. 말로만 들었던 백제불교의 으뜸절이라 하여 꼭 한번 가볼려고 했는데 마침 시간이 나서 들렸던 불갑사의 첫 이미지는 산사의 절 이미지는 아니었다. 입구에 중장비와 곳곳에서 벌어지는 공사는 절이라기 보다는 무슨 보수공사 현장 같았다.

대웅전을 빼고 볼 것도 없어 돌아서서 나오려는데 승복을 입은 처사님이 다가 오셔서 '초행길이냐'고 묻고는 대웅전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 백제불교에 대해서 대웅전 문살에 대해서 불갑사 대웅전만의 독특한 건축양식 그리고 중국불교에 이르기까지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그 설명을 듣기 전에는 문화재 보수공사장 같은 불갑사의 이미지가 그 분의 약 30분간의 설명으로 인하여 불갑사의 이미지가 완전히 다르게 다가왔다.

군과 연계한 상품 개발
영광에 두번의 관광에서 한번은 현지 고등학교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맛소금으로 맛을 잡고, 또 한번은 사찰내의 처사님으로부터 자세한 설명을 들었다. 이 두분이 없었으면 아주 재미없고 무의미한 여행이 되었을 것이 이 분들로 인해 아주 재미있고 유익한 여행이 되었다. 이런 경험은 사회기반시설 확충의 한계를 극복하게 해준다.

좀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우리 가족이 영광군에서 하루 여행을 하고자 한다면 어떻게 할까? 먼저 여행사에 문의해 본다고 하면 영광군 하루 여행을 상품으로 취급하는 여행사는 아직 없는 것 같다.

그렇다고 민간기업이 손해를 보면서 여행 상품을 만들어 판매할 수 없으므로 이는 전남도 차원에서 하루 1박2일, 2박3일 이런 상품을 주변 시·군과 연계한 상품을 만들어 판매한다면 좋을 듯 싶다.

기반시설 확충
두번째로 토요일 일요일 등은 유명관광지(불갑사, 백제불교최초도래지)에 문화해설사의 상시배치와 지역에 상시 체험관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화장실 휴식공간 등 기반시설 설치를 고려하면 어떨까.

세번째 체험관광과 지역상품의 연계를 생각해 본다. 갯벌 체험후 거기에 참가한 모든 분들이 갯벌에서 나오는 맛을 사려고 했는데 어디서 사는지 몰라 못내 아쉬워 해며 법성포항에 들렸지만 결국 사지 못하고(굴비만 사고.^^.) 돌아왔다.

올해 광주 ∼ 영광간에 도로공사가 다 끝나면 많은 사람들이 바다가 가장 가까운 영광으로 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개통된 서해안고속도로와 맞물려 많은 외지인이 이 천혜의 고장 영광으로 와서 지역경제에 이바지 할 뿐만 아니라 관광객 자신들도 새로운 활력을 이곳 영광에서 얻어서 갈 것이다. 모든 시설을 확충할 수는 없으므로 작은 것에서부터 배려하는 곳으로 기억되는 영광이 되었으면 한다.

나동찬<사진동호인 / 광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