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따라주는 주민들 항상 감사합니다
믿고 따라주는 주민들 항상 감사합니다
  • 영광21
  • 승인 2006.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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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남면 / 김행기
옥당골칭찬릴레이

“우리 이장을 신문에 좀 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될까요.” 군남면 동월리2구 월암마을에서 만난 주민들이 마을이장을 칭찬하는 순수한 마음을 표현한 목소리다.

바쁜 농사철을 맞아 검게 그을린 모습이 유난히 정겹게 보이는 김행기(50) 이장은 이곳에 탯줄을 묻은 토박이로 청년시절을 제외하고는 고향을 떠나 생활해 본적이 없다.

그는 30대 초반부터 마을 이장을 맡아 마을대표로서 열과 성을 다해 일하고 있으며 맡은 책임을 다해 주민들의 든든한 보호자로서 마을을 건강하게 지켜 나가고 있다.

전국 어느 곳에나 마을에는 마을일을 보는 이장이 있다. 하지만 주민들의 적극적인 추천으로 이장을 역임한 이들이 있는가 하면 주민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며 주민들과 화합하지 못하는 이장들도 대다수다.

이런 상황속에 영광군에서도 오랫동안 이장을 역임한 마을은 새로 이장을 선출하기를 권고해 김행기 이장도 지난해 말 이장직을 내놓았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은 김행기 이장이 다시 마을일을 맡아줄 것을 간절히 부탁해 다시 마을일을 맡게 됐다.

김 이장은 “언제나 주민들에게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마음으로 일을 해 왔지만 해가 거듭될수록 더 잘해야 된다는 책임감으로 마음이 무거웠던 것은 사실이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주민들을 위한 봉사자로서 주민들을 위한 바른 일꾼이 될 것을 약속한다”고 밝혔다.

지난해까지 2년 동안 군남면 이장단장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마을 영농회장과 군남농협 이사도 함께 맡으며 마을을 떠나 면 전체의 발전을 위해서도 솔선수범해 앞장서 일하고 있다.

같은 마을 조칠성 노인회장은 “어느 마을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우리 마을도 나이가 많은 노인들이 대부분이다”며 “이러한 상황속에 우리마을 이장은 바쁜 농사철이면 힘없는 노인들을 위해 많은 일을 도와주고 있으며 세금이나 통장관리까지 모두 도맡아 오히려 멀리 있는 자식들보다 더 의지가 되고 있다”고 그를 평가했다.

김 이장은 이처럼 자신을 믿고 따라주는 주민들을 위해 지난 4일 KBS방송국 가요무대를 방청하고 국회의사당을 견학하는 마을 어르신들의 나들이를 준비해 그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기도 했다.

부인과 1남1녀의 자녀를 두고 4만여평에 가까운 농사를 지으며 가장으로, 마을의 버팀목으로 부족함이 없는 생활을 꾸려가고 있는 김 이장.

“워낙 성격이 예민해 맡겨진 일은 빈틈없이 처리해야 하고 내 가정보다는 마을일을 먼저 챙기다 보니 아내나 아이들에게 늘 미안하다”며 감춰진 마음을 수줍게 내비치는 그는

마음 착한 아내와 바르게 자란 자녀들의 불만없는 응원속에 마을에 꼭 필요한 일꾼으로 오늘도 바쁜 발걸음을 움직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