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은 영광의 미래, 우리 목소리 들어주세요"
"청소년은 영광의 미래, 우리 목소리 들어주세요"
  • 영광21
  • 승인 2006.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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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유권자인 청소년이 말한다
지방선거 바람이 한창이다. 그러나 유권자가 아니라는 이유로 소외되고 있는 청소년들도 할말이 많다.

'영광의 미래'라 불리우면서도 대접받지 못하는 청소년들의 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미래의 유권자인 영광여자중학교 3학년 여학생들이 풀어놓은 영광사랑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주

우산공원, 청소년과 군민의 쉼터로 조성하자
영광읍에 자연과 함께 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 있으면 청소년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휴식공간이 될 것이다. 그러다보니 우산공원이 눈에 들어온다.

'우산공원'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우리 지역에 있다는 것 외에는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산공원 이용을 꺼리는 이유는 그곳이 우범지역이라고 소문이 나기도 했으며 해가 지면 캄캄해져서 이용하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나무가 하늘을 덮어 낮에도 어두운 편인데 어둠을 밝힐 시설이 적기 때문에 저녁 무렵에 이곳을 찾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우산공원'에는 보기 힘든 나무와 야생초 그리고 새들, 자연이 어우러져 있다. 올라가는 길 중간중간 의자나 볼거리 등을 마련하고 운동공간, 문화공연 공간 등을 정비하면 훌륭한 공원으로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본다.

공원안에 청소년 공연장이 마련되면 청소년들의 이용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또 장애인들도 이용할 수 있게 별도의 시설을 갖춰야 한다.

공원입구와 공원안에 가로등을 많이 설치하고 정기적인 경찰의 순찰과 자율방범이 이뤄지면 우범지대라는 이미지도 깨끗이 씻을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뿐 아니라 군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우산공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홍보와 관리를 부탁한다. 최현지

성범죄 없는 안전한 영광 만들어 주세요
밤늦게까지 학원을 다녀야 하는 여학생이나 여학생의 부모님, 그리고 많은 여성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나 또한 우리 집에 골목이 많아 저녁 늦게 학원에 갔다 오거나 할 때면 굉장히 무섭고 불안하다. 이유는 최근 영광지역에 돌았던 흉흉한 소문 때문이다.

우리지역에서도 몇 건의 성폭력사건이 일어난 터이다. 학교에서는 성폭력 사건이 일어났던 곳에 가급적 다니지 말라는 방송을 할 정도였다. 그러나 제2, 제3의 사건은 또 다른 장소에서 일어나게 마련이다. 조심한다고 해서 예방될 일이 아니다.

평소 잘못 알게 된 성지식이나 왜곡된 성문화가 성폭력을 조장한다. 학생들은 어른들이 직장에서 성교육, 성폭력·성희롱 예방교육을 받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는 성지식인지 고민해봐야 한다.

성범죄로부터 군민들을 지키고 모두가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영광을 만들기 위해서는 인적 드문 골목들과 평소 위험한 지역으로 인식되는 곳의 단속과 순찰을 강화해야 한다.

어두운 골목길에 가로등을 늘리고 특히 학생들이 많은 길거리나 학원가 순찰을 강화해 주었으면 한다. 무엇보다 영광군 전체가 성교육을 일상화하고 예방에 힘을 쓴다면 군민들의 걱정이나 불안감을 조금이나마 덜고 성범죄 없는 안전한 영광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성은

청소년에게 문화공간을 만들어 주세요
시험이 끝나거나 주말에 친구들과 놀려고 해도 갈 곳은 노래방이나 담배연기 자욱한 PC방뿐이다.

그러다 보니 TV를 끼고 뒹굴거나 만화책에 파묻히고, 또는 컴퓨터에 붙어 앉기 일쑤이다. 영광 어느 곳에도 학생들을 위한 청소년문화센터는 없다.

청소년문화센터가 따로이 없는 것도 속상하지만 현재 운영되는 주민자치센터도 청소년이 이용하기에는 그림의 떡이다.

작년 여름방학때 영광읍사무소에서 운영하는 주민자치센터를 이용하게 되었다. 그러나 학원이 끝나고 갔더니 문에 굳게 닫혀 있었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읍사무소에 문화시설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경우가 더 많았다. 돈과 시간이 부족한 주민들이 싸고 편리하게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곳이 주민자치센터이지만 공휴일이나 야간에 개방하지 않는다면 반쪽이 시설일 뿐이다.

학생들을 위한 놀토(노는 토요일) 프로그램이 잘 이용되는 서울 구로구나 방학을 이용한 체험학습 교육프로그램과 동아리 활동을 여는 부천시 주민자치센터가 부럽기만 하다.

학교와 학원을 오가야 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일단 주민자치센터라도 개방해 주었으면 한다. 또 어른들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만이 아닌 '영화방', '동아리방' 과 같은 프로그램 등을 개설해 청소년들이 거리를 헤매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

청소년은 영광의 미래이기 때문이다. 김정선

안전한 도로 · 자전거길! 걷고, 달리자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자동차들이 다니는 차도로 같이 걷게 되었다. 영광에서 보행이 위험한 길은 몇 군데 있다.

사거리의 일반통행로는 주차된 차, 달리는 차들도 차로가 된지 오래다. 이 길은 특히 버스정류장의 기능까지 더하고 서점, 상가들이 많아 학생들로 항상 북적이는 곳이다.

또 젊은 엄마들이 유모차를 밀고 일방통행로를 걷기란 하늘에 별따기처럼 어렵고 위태로워 보인다. 자전거도 아슬아슬하게 차 사이를 비집고 타야 하고 뒤에 차라도 올라치면 '빵빵'거리는 경적소리에 내몰린다.

기독병원 앞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많은 환자들과 손님들이 드나드는 병원앞에 인도가 없다보니 차와 함께 걸어야 한다.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영광실고 주변도 인도가 없어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이다.

자전거 도로야 말해 무엇하랴? 인도를 이용해 만들어 놓은 자전거도로는 동선이 끊기기 일쑤이고 보도블럭도 울퉁불퉁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학생들이 위태로워 보인다.

영광읍 같이 작은 지역은 자전거 이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해서 에너지도 절약하고 매연없는 쾌적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자전거도로와 인도의 확보는 청소년뿐만 아니라 영광주민들의 안전에도 직결되는 문제이다. 우리는 안심하고 길을 걷고 싶다. 김경빈

청소년들로부터 사랑받는 도서관을 만들어 주세요
모든 지역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도서관을 들 수 있다. 특히 학생들에게 도서관은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그러나 영광에 있는 두곳의 도서관을 즐거운 마음으로 애용할 수만은 없다. 영광교육청에서 운영하는 공공도서관이나 영광군에서 운영하는 군립도서관을 학생들이 애용할 수 없는 까닭은 무엇일까?

공공도서관은 시설규모가 적고, 책들이 많지 않아 빌릴 책이 있더라도 미리 포기(?)해 버리게 된다. 책을 찾다가 못 찾아 물어보면 혼자서 찾으라는 대답만 돌아와 무색해지곤 한다.

군립도서관은 너무 멀어서 한번 가려면 불갑산 등산이라도 하는 마음으로 가야 한다. 또 자주 이용하려면 종아리에 알이 생기게 될 것을 감수해야 할 정도이다.

왜 이리 높고, 외딴곳에 지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그리고 문화원과 함께 있음으로 해서 한공간에서 두가지 활동이 진행돼 도서관으로서 제 기능을 못한다는 불만도 많다.

공공도서관은 군립도서관보다 가까이에 있어서 이용하기는 쉽지만 규모나 책의 양이 적고 군립도서관은 너무 멀어 이용하기 어려워 오히려 두곳을 합쳐서 운영하는 방안은 없는지 궁금하다.

청소년들이 마음껏 공부하고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교육환경은 도서관으로부터 출발했으면 한다.이호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