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분야 정책제안

문화전쟁시대는 두가지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 하나는 문화와 경제의 결합을 의미하는 '문화의 경제화, 경제의 문화화'이고, 다른 하나는 '문화의 세계화'이다.
이 두가지 큰 흐름은 문화전쟁시대에 세계 모든 나라들이 직면한 과제이기도 하다. 자국의 문화를 지켜내지 못하면 다른 문화에 흡수되는 문화침식을 우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화침식은 경제적 예속보다도 더 심각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한 나라 국민들의 정서와 넋, 전통이 서려있는 문화를 침식당한다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예속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러한 문화의 확산과 침식에는 매스미디어가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총회에서 148개국의 동의를 얻어 통과한 '문화다양성 협약'과 최근 아시아 전역을 달궈놓고 있는 '한류열풍'이다.
'한류열풍'이라는 말이 대변하듯 우리문화의 무한한 잠재력과 가능성을 전 세계적으로 펼쳐가고 있다.
개화이후 우리는 문화를 줄곧 외부에서 받아들이는 형태였지만 '한류'는 우리문화를 다른 문화권에 전파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문화사적으로도 커다란 의미가 있다.
백범 김구 선생이 우리나라가 독립국가보다 문화국가가 되는 것을 갈망했던 의의가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교육은 백년대계이지만 문화는 천년대계이다. 우리는 그날을 위해 교육과 문화 부가가치를 창출·축적하고 있지 않은가.
지방분권시대의 기초자치단체장, 기초군의원, 광역도의원 등이 문화ㆍ역사의식이 투철해야 지역문화의 정체성도 논할 수 있고, 세계적인 것도 논할 수 있지만 향토문화ㆍ역사(향사)의식의 정체성이 없다면 세계적인 것도 논할 수 없는 것이다.
5ㆍ31지방선거를 앞두고 지금까지의 지역문화(교육, 체육)에 대한 정책(대책ㆍ공약)에 입후보한 이들과 문화향수권 향유자인 군민 유권자들에게 알려 지역문화의 현실을 함께 자각하고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대로 수립하고자 지역문화정책(대책ㆍ공약)을 '매니페스토(참공약 선택하기)'에 의해 제안한다.
1. 영광문화를 알면 미래 영광이 바뀐다
지방분권화시대에 전국 각 지방단체가 앞다투어 문화분야에 경쟁적으로 투자해 차별화 된 문화브랜드를 창조(출)하여 부가가치 창출을 하지 않은 고장은 없다. 다만 성과 차이점만이 있을 뿐이다.
그 평가는 그 지역주민들이 할 것이다. 이에 우리고장 영광군도 군민들이 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논평할 필요조차 없다. 확실한 것은 관광문화재로 불갑사ㆍ연흥사의 유형문화재의 확장 개·보수와 백제불교 최초도래지를 비롯한 7대 관광지가 이뤄졌다.
이후에 해야 할 문화분야는 백제불교 최초도래지 관광명소화 준공식과 인도중 "마라난타" 존자가 행한 백제불교 전래재연식을 지난 5월13일 현지에서 각 지역 불교계 인사와 내빈 등 1만5천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성황리에 갖은 이상 앞으로 이를 되찾아 꼭 이뤄야 할 '매니페스토'가 있다.
일제 강점기때 조선총독부가 제정한 불교사찰 30본말사법에 의해 불갑사(백제 침류왕 원년. 서기 384년)는 248년 뒤늦게야 창건한 장성 백양사(백제 무왕 33년. 서기 632년)에 속한 말사(末舍)의 사찰로 불갑사의 소유재산(토지)까지 백양사의 소유로 만들어 졌다.
이는 1911년 조선총독부가 간행한 <조선총독부 불교통사>와 조선사찰사료에 입증되고 있다.
광복 60년후인 오늘에까지도 이는 통용될 뿐 아니라 불교문화유산의 역사가 올바르게 정립 않고 있는 까닭은 불교재산 때문이다. 통탄할 일이다.
아직도 일제 식민사관에 빠져 불교문화사를 바로 세우지 못한 정부나 사학가들 비롯한 불교계와 우리고장마저도 남의 나라 일로, 남의 고장일로 망각속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를 되찾는 일을 첫번째 문화정책공약으로 제안한다.
우리고장의 원불교 창조에 영향을 끼쳤고, 우리고장과 불교계를 빛낸 우리고장이 낳은 백학명(白鶴鳴) 불교 대종사의 불갑면 생가를 복원해 '불교문화인물유산화(관광자원화)' 하자는 것을 두 번째 문화정책공약으로 제안한다.
서해안 법성포단오제는 동해안 강릉단오제와 쌍벽을 이뤘던 4백여년의 역사적인 무형문화재이면서도 강릉단오제만 무형문화재 제13호로 지정되었는가 하면
세계유네스코 유산으로까지 지정된 사실을 뒤늦게나마 이를 통감ㆍ성찰하고 무형문화재 제13호 지정을 먼저 받은 다음 세계유네스코 지정을 꼭 받자. 앞으로 과거 쌍벽을 이룬 단오제 역사로 회복키 위해서도 이를 세 번째 문화정책 공약으로 제안한다.
우리 고장(대마 복평·선산, 홍농 성산, 백수 지산, 묘량, 불갑 등)의 고인돌이 6백여기는 세계유네스코에 등재될 유산가치가 있다.
1997년 7월 인도, 유럽의 프랑스(유네스코 방문 포함), 독일, 이태리, 영국, 아일랜드 답사와 귀국후 영광문화원에서 주최한
'내고장 고인돌 유적 보존과 세계 문화유산화 심포지엄' 개최 때 방문한 국제심사위원과 국내 고고학자들의 현지답사에 의해 인근 고창 고인돌보다 훨씬 앞선 고인돌로 평가를 받아
화순, 고창, 강화 등과 함께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 받고자 국제고인돌협회나 본원에서 영광군에 제의했으나 이를 유보해 버려 시기를 놓쳐 하지 못한 일을 네 번째 문화정책 공약으로 제안한다.
미래세대를 위해 문화예술회관 건립이 급선무다. 현재 그나마도 한전문화회관(340석)의 무대가 좁아 활발한 문화예술활동을 제대로 펼수 없고, 영광군실내체육관마저도 작년말부터 대적설로 인해 지붕이 무너져 버린 상태다.
현재 국제수준급에 달하는 대형체육시설은 준공단계에 있지만 문화예술을 마음껏 펼 수 있는 공간만 세워진다면 이 지역은 명실공히 미래 훌륭한 세대들이 우수한 문화예술인재가 배출돼 국제무대까지 진출할 수 있을 것이므로 다섯번째 문화정책 공약으로 제안한다.
현재 묘량면 삼효리 옛돌담길의 효동마을의 문화ㆍ역사마을 만들기ㆍ가꾸기 사업으로 옛선조들의 풍습, 삶의 터전 체험학습장으로서 특히 청소년을 위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이 마을 '옛돌담길'을 문화재청에 문화재로 등록 제정되도록 여섯 번째 문화정책 공약으로 제안한다. 현재 추억의 돌담길로 영ㆍ호남 10개마을(전남은 강진 병영, 담양 창편 삼지천 포함)이 지정돼 있다.
지역의 문화예술 진흥과 창달을 위해서는 영광군에서 (가칭)영광군문화예술위원회 조직을 구성하는 조례를 제정해 종합적으로 추진 수행토록 할 것과 영광군 문화관광과에 '문화전문위원"(타군은 배치되어 있음)을 두는 조례제정할 것을 일곱 번째 문화정책 공약으로 제안한다.
2. 마무리
우선은 투철한 문화ㆍ역사의식의 대전환이다. 이제는 이의 정체성이 없다면 차별화된 세계적인 것도 논할 수 없기 때문에 군민과 정치인(군수ㆍ기초의원ㆍ광역의원 후보자) 모두 문화가 아니면 '창조적인 공존'을 이룰 수 없다는 철학을 터득해야 할 것이다.
다시 말하면 문화가 근본이 된다는 정신을 갖고 깊고 넓게 뻗어가는 문화의 뿌리로 함께 활동한다면 무성한 숲을 이루는 지혜가 쌓여 질 것은 자명하다.
특히 다른 여타의 분야의 정책들을 세우는데 있어서 근간이 되는 것이 곧바로 '문화'이고 '문화의 힘'이 모든 분야의 성장동력임을 늘 잊지 말아줄 것을 거듭 요구한다.
조남식<전 영광문화원장/ 현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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