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릿한 손맛, 여러분도 한번 느껴보시면 어떨런지요”
“짜릿한 손맛, 여러분도 한번 느껴보시면 어떨런지요”
  • 박은정
  • 승인 2006.05.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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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 양영임<영광읍>
옛부터 선도 안보고 데려온다는 2남4녀의 셋째딸로 태어난 양영임(53)씨. 백수가 고향인 그와의 만남이 이색적이고 특별하다.

76년에 결혼해 1남3녀의 자녀를 두고 있는 양 씨는 막내딸만 아직 미혼이고 다른 자녀들은 모두 출가시켰다.

농협에 근무하다 얼마전 정년퇴직한 남편의 내조와 자녀를 뒷바라지하며 결혼 30년을 맞이하고 있는 양 씨가 특별한 것은 남성들의 전유물이나 마찬가지인 낚시를 15년째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낚시를 좋아하는 남편을 따라다니며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해 이제는 남편보다 낚시를 더 즐기는 낚시광이 됐다”며 낚시와의 인연을 밝힌 양 씨는

“낚시는 뭐니뭐니해도 고기가 입질을 했을 때의 손맛이 최고이고 낚시를 통해 일상의 잡념을 묻고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 할 수 있어 좋다”고 낚시 사랑을 밝혔다.

낚시하면 저수지주변이나 강가 또는 바닷가에 홀로 앉아 고독을 친구 삼아 고기가 미끼를 물기를 기다리는 여유와 한가로움이 연상된다.

바쁜 일상속에서도 참고 기다리는 ‘기다림’을 즐기며 낚시를 하고 있는 양 씨는 일생의 동반자인 남편과 함께 여가활동을 즐기며 부부애 또한 남달라 주변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양 씨는 “처음 낚시를 시작했을 때는 온통 낚시 생각뿐이었고 주말이면 남편 그리고 낚시동호인들과 어울려 낚시여행을 다니며 낚시 삼매경에 푹 빠졌었다”며

“민물낚시를 즐기는 우리부부는 가까운 영광일대 저수지나 강은 물론이고 고기가 많다는 곳은 전국 어디든 찾아다니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낚시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남에 따라 여성 낚시인도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우리지역은 거의 전무한 상태고 전체적인 여성동호인수도 남성동호인을 따를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속에 양 씨의 낚시에 대한 동경은 주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화제의 대상이 될 수밖에….

양 씨 내외와 낚시를 자주 즐긴다는 한 동호인은 “활달한 성격의 형수님은 낚시도 잘 하시지만 함께 한 동호인들과 음식을 나누며 정을 베풀고 있어 인기가 높다”며

“특히 부부간에 낚시를 즐기는 모습은 후배들에게도 훌륭한 본보기가 되며 금실 좋은 부부상으로 모범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양 씨는 현재 영광농협두레봉사단 회장을 맡아 회원들과 지역의 크고 작은 봉사를 펼치고 있다. 얼른 보기에도 적극적이고 당차 보이는 그는 5남3녀의 큰며느리로서 집안에서도 그 위치와 역할을 잘 지키고 있어 아름다움이 전해지고 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장 큰 기본 원칙으로 부부간에 취미를 같이 즐기며 삶을 알뜰하게 채워가고 있는 양 씨.

그는 바람이나 비와 같이 궂은 날씨의 영향을 받는 낚시처럼 인생의 불규칙한 변화에도 낚시를 통해 배운 인내를 교훈 삼아 지혜롭게 대처하며 행복을 만들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