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동화 읽으며 영어와 친해졌어요”
“재미있는 동화 읽으며 영어와 친해졌어요”
  • 영광21
  • 승인 2006.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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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학교 최고! - 군남초등학교 영어독서부
수요일 오후 4시 학교 현관을 들어서자 어디선가 영어 동화를 읽는 소리가 들려온다.

읽고 있는 책?대충 들어도 이솝 우화의 하나인 ‘양치기 소년(The shepherd boy and the wolf)’ 인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것은 늑대, 소년, 마을 사람 등으로 배역을 나눠 입체낭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군남초등학교(교장 박용국)는 지난 4월1일부터 전교생이 우도농악, 한자, 컴퓨터, 홈스케치 등 9개 부서의 방과 후 학교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그 중에서 특히 영어독서부는 원어민이 보조 교사로 참여하기 때문에 호응도가 매우 높고 그 성과도 매우 좋게 전망되고 있다.

영어독서부(부장 김은화)는 4, 5, 6학년 21명과 3학년 9명으로 구성된 두 반이있다. 이 두반은 각각 매주 2시간씩 원어민(메리노 필리핀 마닐라 Central Institute of Technology University 졸업) 교사와 함께 범독 듣기, 배역 나누어 입체낭독하기, 개별적인 발음 지도 받기 등의 방법으로 공부를 하고 있다.

김은화 학생(6년)은 “처음에는 원어민 선생님과 이야기하는 것이 매우 두려웠는데 두 달이 지난 지금은 공부를 통해 선생님과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자신감과 영어공부에 대한 흥미를 전했다.

영어독서부를 담당하고 있는 김동구 교사는 “학생들이 원어민 교사의 말을 알아듣는 정도가 날마다 향상되고 책읽기를 통해 자신들의 의사를 표현하는 모습이 대견스럽다”며

“학생들이 영어동화책을 읽을 만큼 실력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동화의 내용을 모두 알고 있는 상태에서 그림과 번역된 글을 함께 보면서 문자보다는 구어로 단어와 뜻을 알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소규모 농촌 학교에서의 방과후학교 운영은 도시보다 여건이 불미하고 호응도와 협조 또한 높지 않다. 이러한 상황속에서도 군남초는 원어민 강사를 두고 방과후학교를 운영하고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박용국 교장은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을 9개나 운영할 수 있는 특기 적성교육 뿐만 아니라 교직원들이 결손 가정이 많은 농어촌 어린이들의 방과후 보육 의미까지 공감하고 함께 해 주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고 교사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특히 원어민 보조교사를 지원해 준 군남면에 대한 감사 또한 잊지 않았다.

95명의 학생이 21명의 교직원의 정성어린 지도를 받으며 아기자기한 분위기속에서 미래에 대한 꿈을 키워가고 있는 군남초.

이곳의 영어독서부는 영어문자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이 아닌 동화를 통해 영어에 대한 흥미를 유발시키고 영어에 자연스러운 접근을 유도하며 영어에 대한 거부감을 줄여 학습을 신장시키고 있다.

이처럼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교육에 앞장서는 모습은 지역교육의 훌륭한 본보기로 지역발전을 확실하게 기약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