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애환과 삶 담은 추억속 명소로 ‘일품요리’ 전달
서민 애환과 삶 담은 추억속 명소로 ‘일품요리’ 전달
  • 영광21
  • 승인 2006.06.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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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업체탐방 123 / 영안반점
“조금 더 나눈다는 마음으로 고객 맞이합니다”

자장면하면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음식으로 대중요리로 더 나가서는 국민음식으로 그 인기는 대단하다. 중화요리 집에서나 만날 수 있다는 자장면. 하지만 실제 중국에는 자장면이 없다고 한다.

중국에 자장면이 있던 없던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우리국민들은 이 국적불명의 자장면을 좋아하고 즐긴다는 것이 더 중요한 것이다.

영광읍 사거리에 위치한 영안반점(대표 당옥인 원소옥). 이곳 또한 영광군민이면 한번쯤 들렸을 곳으로 아주 오래전부터 운영돼 오고 있는 영광의 명소로 그 이름이 제법 유명하다.

이곳은 현재 대표를 맡고 있는 당옥인씨의 아버지가 50여년전 문을 열어 운영해 오다 20여년전부터 아들인 당 씨가 맡아 운영하고 있다.

중국 삼동성이 고향인 이들 부자는 화교로서 인천에서 생활하다 친척의 소개로 영광과 인연을 맺어 자리를 잡게 됐다.

예전에는 영광지역에 화교가 30여세대 살고 있었지만 현재는 8세대만 남아 서로간에 정을 나누고 있다. 당옥인 대표는 영광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의 모임인 화교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6남2녀 중 넷째 아들인 당 대표의 큰형님도 현재 영광읍 사거리에서 중국성을 운영하며 형제간에 쌍벽을 이루고 있다.

같은 화교출신인 아내 원소옥씨와 주방을 보조하는 아주머니 둘을 두고 운영하는 이곳은 1층 홀과 2층 룸이 갖춰져 있으며 주변 관공서 직원들의 이용이 높고 주민들 방문 또한 줄을 잇고 있다.

때론 주문된 음식을 미처 배달하지 못할 만큼 비교적 영업이 잘되고 있는 이곳의 비결은 무엇보다 오랜 세월 주민들과 함께 한 ‘추억’그리고 정성을 다한 ‘일품요리’로 자리를 굳건히 지키게 하고 있었다.

당 대표는 “본적은 중국에 두고는 있지만 태어난 곳이 영광이고 학교 다닐때를 제외하고는 한번도 영광을 떠나 본적이 없다”며 “영광은 제 고향이나 다름이 없고 일상에 큰 변화가 없는 한은 이곳에 영원히 머무를 것이다”고 지역사랑을 밝혔다.

이렇게 중국인이면서도 영광사람으로 생활하는 당 대표는 지역 또래모임인 영무회의 차기 회장으로 내정돼 있고 71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중화요리 하면 서두에서도 말했듯이 자장면을 가장 으뜸으로 꼽고 그밖에도 짬뽕 우동 탕수육 양장피 깐풍기 라조기 팔보채 잡채밥 등등 그 메뉴만도 수십여가지에 이른다.

이곳 영안반점도 다양한 요리로 찾아오는 손님의 입맛을 사로잡고는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간짬뽕’이 이곳만의 음식으로 개성을 자랑하고 있다. 간짬뽕은 국물이 없는 볶은 짬뽕으로 국물을 싫어하고 매운면을 즐기는 이들에게 안성맞춤인 음식이다.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고 맛의 다양성, 풍부한 영양, 합리적인 조리법 등으로 제대로 된 요리를 선보이며 대를 이어 주민을 만나고 있는 영안반점.

이처럼 장인정신이 빛나는 이곳은 우리들의 부모가 그리고 선배가 들려 자장면 많이 먹기 내기를 하며 그릇을 쌓아놓고 웃음보따리를 풀어놓던 추억의 명소로 그 명맥을 변함없이 이어가고 있다.

“오늘 점심은 우리모두 자장면으로 통일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