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서 '핵폐기장 백지화'투쟁
서울 한복판서 '핵폐기장 백지화'투쟁
  • 영광21
  • 승인 2003.03.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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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핵폐기장 후보지 주민 8천여명 참석
'핵폐기장백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서울 하늘 한복판에 울려 퍼졌다.

지난달 27일 핵폐기장 후보지로 선정된 영광 고창 울진 영덕 등 4개지역 주민과 시민사회단체 소속 8천여명은 서울 종로구 동숭동 마로니에 공원에서 `핵폐기장후보지 백지화, 핵발전 추방 국민대회'를 갖고 핵폐기장 후보지 선정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는 자원고갈과 환경파괴를 불러오는 핵전력 중심정책을 고수, 핵발전소 확대를 위해 핵폐기장 건설을 강행하고 있다"며 "지역공동체를 파괴하는 핵폐기장 후보지 선정을 즉각 철회하라"고 주장했다.

이 자리에서 핵폐기장반대영광군민대책위 김성근 편봉식 공동의장 등 8명이 삭발했다. 집회를 마친 뒤 참가자들은 정부 당국자와의 대화를 요구하는 가운데 마로니에공원에서 종로5가 보령약국까지 행진하다 종로5가의 경찰 저지선을 뚫기 위해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전북 고창군 해리면 주민 이상진(56)씨가 경찰의 방패에 얼굴을 맞아 인근 이대병원에서 치료중이다.

참가자들은 이어 경찰저지선을 향해 "어업 농업 다 죽이는 핵폐기장 전면 백지화하라" 등 구호를 외치며 영덕 게, 고등어, 사과 등 준비해 온 각지의 특산물을 던지고, 고창에서 실어온 황토를 뿌린 뒤 특산물을 불태운 다음 해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