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활동 통해 보람찾는 어르신들의 쉼터
봉사활동 통해 보람찾는 어르신들의 쉼터
  • 영광21
  • 승인 2006.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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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 탐방 40 / 무령남자경로당<영광>
예로부터 영광의 북문재는 교통의 중심지로 한양이나 다른 지방을 가고자할 때 이 북문을 통해 길이 시작됐으며 백수의 쌀이나 법성의 굴비 등 이 고장의 진상품을 임금님께 바치고자할 때도 이 북문재를 통해 이뤄졌다고 한다.

이 북문재 바로 아래에 위치한 무령남자경로당(회장 이승규)은 지대가 높은 곳에 터를 잡아 무령리 일대와 관공서가 한눈에 펼쳐져 시원한 경치를 자랑하며 어르신들을 맞이하고 있다.

산호빛 벽돌로 우아하고 깨끗하게 지어진 이곳 경로당은 지난 2003년 새로 건립해 50여명의 어르신들이 벗을 만나는 즐거운 쉼터로 사랑받고 있으며 정기모임은 15일로 1년 내내 경로당을 개방하고 있다.

정인기 부회장은 "우리 경로당은 위치가 좋아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해 노인들이 편안히 쉴 수 있어 좋고 회원 서로가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과 배려하는 마음이 돈독하다"며 "출향인사들도 수시로 방문해 희사금도 전달하고 자녀들의 도움도 많아 간식거리 등 모자람이 없다"고 밝혔다.

이곳 어르신들은 1년에 두 차례 여행을 다녀오는데 올해도 담양대나무골을 구경하고 구례화엄사 남원광한루 등지를 다니며 노년의 여유를 즐기면서 회원과의 단합과 우정을 나누고 있다.

또한 어르신들은 한 달에 한번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많은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여러 가지 청소도구를 준비해 쓰레기 줍기와 도로 쓸기 등 무령리 주변을 깨끗하게 대청소를 하고 있어 아름다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나이가 들었다고 체념하지 않고 봉사를 통해 기쁨을 얻고 있는 어르신들의 마음들이 경로당을 빛내고 있었다.

이현기 총무는 "성산 자락의 정기를 받아 터가 원래 좋아 화합이 잘되고 일치단결이 잘돼 아무 어려움이나 부족함 없이 경로당을 운영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곳 무령리 농악은 옛날부터 명성이 높아 해마다 정월대보름이면 마을 굿판이 걸판지게 치러지고 있다. 50여명 어르신들의 주도아래 풍악을 울리며 영광읍을 돌고 군청 등 관공서를 방문해 한해의 안녕을 기원하고 복을 빌어주는 행사로 우리의 풍물을 계승시키고 있다.

영광노인교통지킴이 회장과 경로당감사직을 맡고 있는 김기호 어르신은 "아침 등교 길 초등학교에서 교통정리를 할 예정이고 아직은 준비단계에 있지만 앞으로 회비를 절약해 자금이 조성되면 어려운 학생들에게 장학금도 전달할 계획이다"며

"특히 장금수 이장은 어른 공경하는 마음이 지극해 매월 정기모임 때면 꼭 방문해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고 불편한 사항과 필요한 것을 챙기며 두루 살펴 그에 대해 모두가 고마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금수 이장은 이곳 경로당을 지을 때도 행정적인 일처리와 많은 도움을 줘 어르신들의 칭송을 받고 있다.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려는 어르신들의 모습과 모범을 보이고자 노력하는 미덕에서 우리는 삶의 지혜를 또 다시 배우고 있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