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서해안 지진 ‘주민불안’ 높다
연이은 서해안 지진 ‘주민불안’ 높다
  • 김광훈
  • 승인 2003.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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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성단층 여부 정밀 조사‥핵폐기장 후보지 선정 변수로 작용
지난달 23일 홍도 북서쪽 약 50km 해역에서 진도 4.9규모의 지진에 이어 3월30일 밤 8시10분경 인천광역시 백령도 서남서쪽 약 80km 해역에 진도 5.0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는 지난 2월8일 영광동쪽 약 10km 지점에서 진도 2.9규모의 지진이 발생해 주민들을 놀라게 한데 연이어 서해안 지역에 강한 지진이 발생해 군민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 지진담당관실에 따르면 “진도 5규모의 지진이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느낄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잠을 깨거나 약간의 그릇과 창문등이 깨지고 어떤 곳에서는 플라스터에 금이 가고 불안정한 물체는 뒤집어 진다”며 “홍도 지진의 경우 영광은 진도 3규모로 느껴졌을 것”이라고 밝혔다.

영광읍 남천리에 사는 최모씨는 “지난 홍도 지진때는 차안에서 직접 떨림현상을 느꼈다”며 “영광은 원자력발전소 핵폐기장 등 위험 시설물들이 논의되는 곳이어서 그런지 지진 이후에도 여운이 오랫동안 계속됐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기상청 지진담당관실 관계자는 “연이어 서해안 지역에 진도 5규모의 큰 지진이 발생하는 것은 흔하지 않다”며 “향후 활성단층 등 서해안 지역의 지질학적 조사가 면밀히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영광원전환경안전감시센타 관계자는 “원자력 발전소의 경우 기본 내진설계가 돼 있고 운전연한이 길어야 50년이어서 큰 문제는 없지만 핵폐기장의 경우는 다르다”며 “한수원이 용역을 발주해 4월부터 1년여에 거쳐 핵폐기장 후보지에 대한 정밀 지질조사를 하는 것으로 알지만 예전에도 굴업도에 활성층이 발견돼 정부의 핵폐기장 계획이 무산된 바 있다”고 밝혀 향후 지질조사 결과 여부가 핵폐기장 후보지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