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종주산행의 첫입문 인내력의 체험길 돌계단

화엄사 기점 산행은 구례군 마산면 황정리로 진입 지리산 남부관리사무소에서 시작한다. 지리산 최대의 사찰 화엄사에 들려 화엄사의 역사와 보물을 눈여겨 본다면 화엄사는 신라 진흥왕 5년(554년)에 인도승려 '연기'에 의해서이며 선덕여왕 11년(642년) 자장이 중창했고 의상이 장륙전(현재 각황전)과 화엄석경을 만들었다는 등 구구한 창건설이 전해져 왔다고 한다.
그러나 1979년 발견된 신라화엄사경에 의해 화엄사는 8세기 중엽 통일신라 경덕왕때 황룡사 소속의 화엄학 승려였던 연기가 창건한 절임이 밝혀졌다는 기록이 나와 유력시되고 있다. 화엄사에는 각황전 석등 4, 사지5층탑 등 국보 3점과 보물 5점, 천연기념물 1점, 지방문화재 2점, 사찰문화재 29점이 보존돼 있다.
국보 제67호인 각황전은 원래 석가여래의 등신불만한 황금불 입상을 모셨다고 하여 장육전(丈六殿)이라 불렀다.
이 목조건물은 정유재란때 소실된 것을 숙종25년(1699년)에 계파선사가 중흥불사를 일으켜 '각황전'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현재 여수 진남관, 충무의 세병관과 함께 우리나라 3대 목조건물로 꼽히고 있다.
화엄사∼국수등∼중재∼코재∼노고단 9km
몇 년전만 해도 지리산 종주에 나선다면 이 길을 택하지 않으면 갈 수 없는 코스가 화엄사 기점코스다.
화엄사에서 노고단(1,507m)까지는 표고차도 심하지만 넘고 넘는 돌계단도 몇백개 아니면 몇천개를 딛고 올라서야 노고단에 도착할지는 다녀오지 않은 사람은 이해하기 어려운 코스이기도 하다. 시간도 오름길만 약 4시간은 잡아야 한다.
극복해야 하는 산행길이지만 일자로 뻗은 계곡은 굴곡이 심하지는 않지만 '코재(무냉기고개)' 근처에서는 코가 땅에 닿을 듯이 급경사지로 바뀐다.
산행은 화엄사옆 절에서 운영하는 반야다원 왼쪽으로 자연석이 깔린 등산로가 계곡을 따라 연이어진다. 취사, 야영장 금지조치로 폐쇄된 야영장을 지나 물을 건너면 산행길은 가파라지고 국수등을 지나 작은 능선을 넘으면 가파른 계단길이 시작된다. 역시 계단은 모두가 돌로 되어있다.
가파른 숨을 내쉬며 집선대 폭포에 도착한다. 폭포에서 숨을 돌리고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이 코스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코재의 급경사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몇 번 몇발자국을 가서 쉬고 또 쉬어야하는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곳이다.
코재 급경사 길이라 힘을 내어 코재 능선에 오르면 목조로 지어진 노고단의 전망대가 반긴다. 얼마만큼 걸어왔을까 시간을 보니 4시간은 족하게 걸린 셈이다. 지리산의 종주길이 아니면 지금은 이 코스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
구례에서 성삼재까지 도로가 잘나있기 때문에 차량으로 쉽게 오른 다음 노고단에서 천왕봉을 쉽게 오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노고단∼천왕봉 34.2km 종주길
노고단 동쪽 능선마루에 올라서면 본격적인 지리산 능선 종주산행이 시작된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돼지평전, 임걸령을 지나 노루목까지는 약 2시간30분이 소요되며 이곳에서 북쪽으로 지리10경중 하나인 반야낙조(般若落照)를 감상할 수 있는 반야봉을 지나 10여분 걸으면 전남과 전북, 경상남도가 만나는 삼도봉 정상에 도착한다.
화합의 탑을 지나 북동쪽 능선을 따라가면 뱀사골로 내려서는 화개재다. 고개마루에서 북쪽으로 20m쯤 내려서면 뱀사골 대피소가 있고 이어서 연하천대피소로 가는 길은 가파르기는 하지만 토끼봉과 총각샘 부근만 지나면 그다지 어려운 길은 없다.
곧이어 연하천 대피소다. 아담한 크기의 대피소는 시원한 물이 솟아나는 샘터가 옆에 있어 산꾼들에게는 항상 인기가 있는 곳이다. 연하천 대피소에서 약 1시간30분쯤 진행하다보면 백소령대피소가 있다.
이곳은 옛날 빨치산 토벌을 위해 닦아놓은 도로가 있기는 하지만 차량통행은 불가능하다. 다시 백소령에서 덕평봉 칠선봉 영신봉 등 3개의 봉우리를 넘으면 서석대피소가 나타난다. 약 2시간 가량 걸리는 구간이다. 능선종주 맛을 만끽할 수 있는 구간으로 다왔다는 생각이 들지만 계속되는 고도상승으로 쉽지만은 않다.
그런가하면 이 구간은 장터목 대피소, 백무동, 중산리 각 구간에서 올라온 등산객이 많아 혼잡을 일으키는 일이 많은 곳이다. 장터목을 지나 가파른 능선길을 오르면 고사목으로 유명한 재석봉에 이르고 여기서 30분 정도면 천왕봉 정상이다.
마지막 관문은 정상 바로 아래있는 통천문이며 지금은 철계단이 설치돼 있어 안전하지만 철계단이 없을 때는 로프를 타고 올라야 하는 천왕봉의 관문이기도 하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지리산 종주산행 화엄사 기점은 1박2일은 잡아야 고난의 시간을 피하며 접할 수 있는 곳이다.
산행코스
1코스 : 화엄사∼국수등∼코재∼노고단 약 4시간 소요
2코스 : 화엄사∼국스등∼코재∼노고단∼성삼재∼시암재휴계소 약 5시간30분 소요
3코스 화엄사∼노고단∼삼도봉∼재석봉∼천왕봉∼완주코스 약 12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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