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당골칭찬릴레이/ 박일순 백수읍

이러한 세월의 흐름속에 농촌의 바쁜 시기가 약간 지나고 여유로와 지고는 있지만 아직 농민들은 풍작을 소원하는 애절함으로 마음이 조급하기만 하다.
자신의 농사일도 많아 힘겨운 상황속에서도 3년전부터 마을의 부녀회장을 맡아 마을을 위한 봉사활동을 아낌없이 펼치고 있어 그 모습이 마을을 곱게 수놓고 있는 백수읍 학산리 하대마을 박일순(54)씨.
여느 농촌의 아낙처럼 수수하고 밝은 모습의 박 씨는 마을에서 오래전부터 정미소를 운영하며 3만여평의 논농사와 고추 등의 밭농사를 짓고 있다.
대부분 농촌마을이 그러하듯 이곳도 대다수의 주민이 70대를 넘은 노인들로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박 씨는 이러한 어르신들을 늘 찾아다니며 안부를 묻고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나눔을 실천해 어르신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같은 마을에서 만나 결혼해 30년간을 함께 한 박 씨의 남편 또한 마을의 이장을 맡아 부부가 같은 마음, 같은 행동으로 마을주민의 심부름꾼으로서 손색없는 모범을 보이고 있어 아름다움이 더하고 있다.
마을의 부녀회장으로 마을 안살림을 책임지고 크고 작은 애·경사는 챙기며 마을을 대표하는 일꾼으로서 백수읍에서 열리는 여러 행사에도 다른 마을 부녀회장들과 봉사에 앞장서며 동참하고 있다.
마을의 한 어르신은 “우리마을 부녀회장은 타고난 심성이 고와 평소 마을의 노인들을 잘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김장철이면 김장을 넉넉히 담가 혼자 지내는 노인들에게 나눠주며 따뜻한 정을 전달하고 있다”며 “또 해마다 음식을 장만해 노인들을 위한 여행을 준비하며 정성을 다해 딸 또는 며느리처럼 귀여움을 받고 있다”고 박 씨를 칭찬했다.
학산리는 사라져 가는 마을의 전통을 잇고 주민들의 건전한 여가를 유도하며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어 건강하고 건전한 마을을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농악대를 구성해 마을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추수의 기쁨으로 넉넉한 가을, 마을의 안녕을 소원하는 걸판진 굿판에서 주민들과 마음을 모아 마을의 평화를 기원할 박 씨는 변함없는 애정으로 마을을 보듬으며 행복을 만들어갈 각오를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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