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기술센터 지원으로 높은 수확과 안정적인 판로 기대
농업기술센터 지원으로 높은 수확과 안정적인 판로 기대
  • 박은정
  • 승인 2006.07.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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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결고추 생산단지 조성으로 경쟁력 키우는 ‘고추재배 ’정형복씨
농업발전 일구는 사람들
‘홍보석’ ‘홍식이’ ‘대박나’ ‘PR지존’ ‘조향’ ‘독야청청’ ‘역강홍장군’….
고추밭 각 고랑마다 꽂혀진 팻말이다.

이름만 들어도 병해충을 줄이고 풍부한 수확을 거두기를 바라는 농민의 마음이 듬뿍 깃들여 있다. 이것은 지역 토양에 맞는 고추종자를 선택하기 위해 농업기술센터에서 종자를 구분해 시범포로 고추를 재배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시범포가 운영되고 있는 밭의 주인 정형복(60)씨. 백수읍 대신2리에서 40여년간 고추농사를 짓고 있는 정 씨는 올해 고추농사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대신리는 오래 전부터 고추농사를 많이 지어온 곳으로 고추 역병이나 냉해, 태풍 등의 자연재해가 찾아오면 가장 피해가 많은 곳이다. 이런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농업기술센터는 이곳을 올해 청결고추생산단지로 지정해 종자, 재배, 수확, 건조, 판매에 이르기까지 고추재배의 모든 과정을 지도해 나가며 높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청결고추 생산은 경쟁력 있는 영광 태양초 브랜드 가치상승은 물론이고 세척을 통한 청결고추 생산과 친환경 재배기술 투입으로 안정적 재배를 유도하고 친환경 단지를 통한 소비자와의 직거래 망을 확보해 농민들의 시름을 덜어줄 계획이다.

대신리의 청결고추생산단지는 34농가 10.5ha로 정 씨는 이곳 단지의 대표농가로 작목반장을 맡고 있다. 정 씨는 올해 1.200평에서 고추를 재배하고 매운맛이 나면서고 크기가 크고 굵은 ‘홍보석’을 재배하고 있다.

정 씨는 지난해부터 고추세척기를 지원 받아 고추를 깨끗하게 세척해 건조하고 있다. 올해 청결고추생산단지로 지정된 대신리에는 무상 1대와 정부의 50% 지원을 받은 7대, 정 씨의 고추세척기까지 모두 9대의 고추세척기가 마을에 준비돼 있다.

장마가 걷힌 후 본격적으로 수확이 시작될 무렵인 8월초, 이곳 마을에는 ‘고추잔치’가 벌어질 계획이다. 그것은 도시로 출향한 향우를 비롯한 자녀, 그들 주변의 이웃들을 초청해 직접 고추수확을 경험하게 하고 세척해보며 청결고추생산 과정을 체험하게 한 후 태양에서 잘 말린 고추를 직접 사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야심찬 행사인 것이다.

농사를 잘 지어 놓았어도 판로가 어려워 고충을 겪는 농민들에게 소비자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이 같은 행사를 통해 판로를 확보하게 하는 것이다.

정 씨는 “몇년전부터 역병 냉해 등으로 고추생산이 떨어져 시름하던 차에 농업기술센터 소장님을 비롯한 담당직원들이 수시로 방문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아 그 고마움을 말로 다할 수 없다”며

“고추가 주작목인 마을 전체 모두가 아직까지는 농사가 잘 지어져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지만 수확이 모두 끝날 때까지 철저한 관리로 주민모두가 수확의 큰 기쁨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추농사와 함께 담배 농사도 2,200평 짓고 있는 정 씨는 마을이장과 백수읍이장단장을 맡아 주민들의 심부름꾼으로 백수읍이장들을 대표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태풍 에위니아의 서해안 상륙으로 마음 졸이고 있는 정 씨를 포함한 마을 주민들이 앞으로 몇차례 더 다가올 자연재해를 무사히 넘기고 고추 풍년의 보람을 가득 느끼길 바라며 마을을 떠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