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상경집회 지방 일간지 일제 ‘외면’
대규모 상경집회 지방 일간지 일제 ‘외면’
  • 김광훈
  • 승인 2003.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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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광고 게제 등으로 기사배제 의혹 일어
“대규모 상경 투쟁이어서 다음날 지방 일간지들을 유심히 살폈는데 기사는 없고 한수원 광고만 있어 화가 났다.”

지난달 27일 핵폐기장 백지화를 위한 서울 상경집회를 다녀온 후 다음날 지방 일간지를 살피던 대마면 장모(43)씨가 내던진 말이다.

실제 27일 서울 상경집회 후 9곳의 광주·전남 지방일간지를 모니터한 결과 거의 모든 신문이 서울집회 보도를 외면하고 여러 신문에서 한수원의 핵폐기장 유치광고를 1면에 게재한 것으로 들어나 지역민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영광읍 한 주민은 “1800여 영광군민이 50여대의 버스로 서울로 올라가 큰 집회를 치르고 와서 크게 기사가 나왔을 줄 알았다”며 “지역 일간지들에게 이번 사안은 뉴스거리도 아닌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또 다른 사람은 “지금껏 지방 일간지들이 해온 것으로 봐 크게 기대는 안 했지만 너무 한다”면서 “오히려 한수원 광고가 게재 된 것으로 봐 무언가 냄새가 구린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핵폐기장 백지화를 위해 4개후보지 군민 8천여명이 서울로 상경해 투쟁을 벌인 것이 이례적임에도 한겨레 대한매일 등 일부 신문을 제외하고 중앙일간지에서 조차 기사를 외면한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의 실망감은 더욱 컷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