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우리의 지상낙원.. 만나면 하루해가 짧아
이곳은 우리의 지상낙원.. 만나면 하루해가 짧아
  • 영광21
  • 승인 2006.07.2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로당 탐방 44 / 장산 경로당<백수>
장산 경로당(회장 김갑병 사진)은 장산 1리를 비롯한 2, 3리의 100명이 넘는 많은 어르신들이 모여 서로 벗을 삼고 노년을 나누고 있는데 이곳은 처음 조립식 건물을 노인정으로 사용해 오다가 지난 2002년 새로 건립했다.

경로당 벽에는 묵화로 그린 사군자와 모란 등 멋진 동양화 그림이 아름답게 걸려 있고 거실에는 총회때 마다 찍은 단체 사진이 깔끔하게 걸려 있어 경로당을 한층 돋보이게 했으며 이 묵화 그림은 김수영 회원이 경로당 건립이 완공 됐을 때 기증한 값진 선물이라고 한다.

이곳 경로당의 정기모임은 매월 1일과 15일이며 총회는 1년에 한번 2월에 개최돼 한해의 계획을 세우고 안건들을 제시해 의견을 절충하고 상호 보완하는 합리적인 회의를 하고 있다.

2월에 열리는 총회는 큰잔치와 축제로 이뤄지는데 돼지도 한 마리 잡고 특별한 음식도 푸짐하게 장만해 어르신들이 흥겹게 여흥을 즐기고 있는 이날은 장산리 잔치가 열리는 날이다.

경로당에 큰 행사나 잔치가 열릴 때 마다 장산리 청장년회에서 많은 도움과 지원을 해 어르신들에게 큰 힘이 되고 있으며 효도관광도 해드리고 있어 어른을 섬기는 효를 실천하고 있어 칭송을 받고 있다.

또 청장년회에서는 경로당에 여러 개의 의료기구와 옥돌찜질매트도 사드려 어르신들이 요긴하게 사용하고 있어 흐뭇함을 전하고 있다.

김갑병 회장은 "우리 장산리에는 경로당이 한곳 밖에 없어 우애가 더 좋고 여러 마을이 한 마을처럼 사이좋게 지내고 있어 흡족하다"며 "청장년회에서도 잘하고 산업계에서도 협조가 있어 부족함 없이 지내고 있다"고 경로당의 내력을 밝혔다.

장산경로당은 여러 동네이다 보니 각 마을마다 이사를 둬 이사를 통해 경로당 소식을 전하고 의견을 모으고 있다. 올봄에는 버스 2대를 불러 여수 돌산대교와 해양박물관을 관람하고 오는 길에 순천 송광사도 들려 한 바퀴 돌아오는 즐거운 여행이 됐다.

신판수(73) 총무는 "우리 회원들은 모두가 온순하고 다정다감해 만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하루해가 짧다"며 "30평이 넘는 우리의 경로당은 지상낙원이며 깨끗하고 쾌적한 우리의 소중한 문화공간이다"고 경로당을 자랑했다.

이곳의 어르신들은 바둑과 장기를 두고 역사이야기와 고전소설이야기를 하는 등 학식들이 좋았고 시조도 읊으면서 여가를 즐기고 있어 보기 좋고 격조 높은 장산경로당이였다.
인정 많고 인자한 어르신들의 따듯함이 마음으로 전해지는 아름다운 만남이었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