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당골칭찬릴레이 / 낙월면 정화자

상낙월에 살고 있는 정화자(52)씨는 가난한 가정의 장녀로 태어나 많은 고생과 어려움 속에 성장했는데 다시 없는 집안의 6남매 장남을 만나 힘들고 고된 결혼생활이 시작됐다.
다행이 남편 김청준씨는 착하고 성실해서 남의 배 인부로 배를 타며 열심히 일을 했고 정 씨 또한 잡아온 새우를 크기별로 선별하는 작업을 1년 내내 쉬는 날 없이 억척같이 일을 했다.
이렇게 성실하고 열심히 일한 부부는 지금은 성공해 유진호를 비롯해 3척의 배 주인이 되어 사업가가 됐다.
지난 시절의 어려움과 배고품을 경험한 정 씨는 이제는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고 배품과 나눔을 실천하려는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을 나누고 있다.
마을의 독거노인들에게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바지를 선물하는가 하면 마을 경로당의 어르신들에게 배에서 잡은 각종 생선류와 음료수 과일 떡 등을 수시로 갖고 와 어르신들을 봉양하고 쌀도 가마니로 지고와 1년 내내 떨어지지 않도록 어르신들의 양식을 책임지고 있다.
"그 모진 세월을 어떻게 살았는지 모릅니다. 앞만 보고 살았어요. 첫 아이를 낳고도 일반 쌀이 없어 푸석푸석한 정부미 쌀을 먹었습니다"라며 힘든 시절을 회상하는 정 씨는 "지금은 다 감사합니다. 성실한 남편도 고맙고 우리의 울타리가 되어준 부모님도 감사합니다"라고 공을 가족에게 돌리는 아름다운 마음을 전했다.
또 정 씨는 마을에서 효부로 소문나 있다. 부모님이 조금만 몸이 불편해도 병원으로 모시고 어떤 소홀함 없이 자상하게 부모님을 모셔 주위 어르신들의 부러움과 칭송을 받고 있다. 형제간의 우애 또한 좋아 많은 형제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불편한 일없이 서로 위하고 아껴주며 화목한 가족상을 보이고 있다.
정 씨의 배 사업은 새우와 병어 등을 잡아 목포 등지로 판매하고 있으며 목포에 가게를 두고 있다. 목포와 낙월도을 오가며 사업을 펼치고 있는 정 씨는 딸은 벌써 출가를 하고 아들 둘은 대학에 다니고 있다.
마을이장 박덕례씨는 "조선 천지에 이렇게 동네 어른들에게 잘하는 사람은 없다"며 "윗사람이 잘해야 형제간에도 우애가 생기는 법인데 형제들에게도 잘하고 부모에게도 효성이 지극한 정 씨는 속이 좋고 마음 씀씀이가 정말 이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물질이 풍족하다고 해서 다 나누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을 생각해 그 사정을 알기에 마음과 물질을 나누고 있는 정 씨는 낮은 자가 돼 이웃을 섬기고 있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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