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시리즈 ⑬ 지리산 - 삼신봉 기점

그런가 하면 능선경계로 남서쪽 골짜기에는 신라고찰 쌍계사가 자리잡고 있어 두곳을 연계시켜 산행에 나서면 도인촌과 함께 고찰을 탐방할 수 있는 산행코스다.
청학동 삼성궁은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에 자리잡고 있으며 삼성궁은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구도자들의 마을로 이름이 나있으며 청학동 도인촌이 위치한 서쪽능선 너머의 정동쪽으로 열린골 가운데 약 10만평 땅에 자리잡고 있다.
한풀선사(仙師)를 구심점으로 삼아 엄격한 수행의 나날을 보내는 한편 무수한 돌탑쌓기로 눈길을 끈다. 전북 진안의 명소 마이산의 돌탑과 흡사한 모양의 원추형 맷돌로 쌓은 맷돌탑, 단지로만 쌓은 단지탑 등이 완경사를 이룬 골짜기 여기저기에 솟아 있다.
높이는 1.5m에서 10m가 되는 것도 있다. 설치미술가들은 탑들의 배치와 조형미에 찬탄을 하곤 한다. 그러나 이 탑들은 실은 탑이 아니라 이곳이 소도(蘇塗) 즉 신성지역을 알리는 솟대다. 삼성궁이란 환인 환웅 단군왕검 세분을 모신 궁이라는 뜻이다.
삼성궁을 구경하려면 우선 입구인 석문에 이르러 징을 세 번 쳐서 손님이 왔음을 알려야 한다. 그러면 칼을 찬 수행자가 한사람 나와 정중하게 손님을 맞는다.
불가에서 말하는 바의 '한소식'을 했다는 한풀선사에게는 수많은 제자들이 모여들어 3년간 함께 생활하며 계를 받은 숫자만 100명이 있으며 몇 개월간 수련을 받은 일반방계(傍系) 숫자는 수천명이 넘는다고 한다.
이들은 매년 가을 개천절에 개천대제라는 행사를 열며 2006년이 23회째이다. 이날만큼은 삼성궁문을 활짝 열어 누구든 마음놓고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삼성궁이다.
청학동 산행코스
청학동 도인촌 오른쪽 산길을 따르면 삼신봉으로 들어서는 등산로다. 등산로 안내판을 뒤로하고 약 1시간40분쯤 걸으면 삼신봉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등산로는 잘 나있으며 누구나 쉽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정상에서 쌍계사로 하산하려면 독바위를 거쳐 상불재를 지나 불일폭포를 구경한 뒤 쌍계사로 들어서면 된다.
쌍계사는 하동군 화개면 운수리에 자리잡고 있는 신라 고찰로 조계종 제13교구 본사로 통일신라 선덕왕 23년(723년) 의상의 제자인 삼법이 창건한 고찰이다.
삼법은 중국 당나라에서 돌아오면서 육조혜능(六祖慧能)의 두상을 모셔와 금당의 탑에 봉안한 뒤 사찰 이름을 옥천사(玉穿寺)라 불러오다 문성왕 2년(840년) 진갑선사가 중국차의 종자를 심고 대가람을 중창하였고 정강왕때 쌍계사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쌍계사는 임진왜란때 소실되었으나 조선 인조 10년(1632년) 벽암이 중건하여 지금에 이른다. 중요문화재는 국보 제47호인 진감선사 대공탑비와 보물 제380호인 부도가 있다. 대공탑비의 비문은 진성여왕때 최치원이 쓴 글씨로 한국의 4대 금석문 가운데 첫째로 꼽는다.
삼신봉 정상에서면 동서 100리길의 지리산 주능선이 좌우로 펼쳐진다. 이러한 경관 때문에 삼신봉 정상은 삼정산과 함께 지리산 안에서 지리산 주능선을 볼 수 있는 양대 전망대로 꼽히고 있다.
정상에서 북능을 타고 4시간쯤 걸으면 한벗샘과 음양수를 거쳐 세석평전에 이를 수도 있다. 1,284m 정상을 외삼신봉, 남서쪽에 위치한 1,355m봉을 내삼신봉이라 부른다.
삼성궁이나 쌍계사로 내려서려면 내삼신봉을 거쳐 상불재로 내려서야 한다. 내삼신봉 역시 정상은 바위로 이뤄져있으며 봉우리 주변은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꽃이 만발해 인기있는 코스이다.
상불재로 내려서는 길
오른쪽에는 종정굴이란 바위굴과 쇠통바위라 불리는 바위가 있다. 일명 선비가 관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하여 독바위라고도 불리는 바위다.
쇄통바위에서 10m쯤 내려서면 상불재 삼거리에 이르고 여기서 오른쪽 길은 삼성궁과 도인촌으로 가는 길이며 왼쪽길은 불일폭포를 지나 쌍계사로 내려서는 길이다.
산행코스
1코스 : 청학동∼삼신봉∼독바위∼상불재∼삼성궁∼도인촌 약 4시간30분 소요
2코스 : 청학동∼삼신봉∼독바위∼상불재∼불일폭포∼쌍계사 약 5시간30분 소요
3코스 : 쌍계사∼불일폭포∼상불재∼삼성궁∼청학동 약 3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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