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하우와 알맞은 환경으로 최고의 품질 생산
노하우와 알맞은 환경으로 최고의 품질 생산
  • 박은정
  • 승인 2006.08.1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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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의 희망 위한 농업 건설자 ‘오이재배’ 정은진씨
농업발전 일구는 사람들

요즘 부쩍 늘고 있는 등산 애호가들. 몇 개는 필수적으로 배낭에 챙겨 산을 오르는 그들의 애호식품인 오이. 특히 오이는 여름철 많은 음식에 사용되며 그 몸값이 제법 높다.

군서면 가사리2구에서 10여년이 넘는 세월동안 오이를 전문적으로 재배하고 있는 정은진(58)씨는 1기 재배를 마무리 중에 있다.

요즘 출하되는 오이는 6월경에 정식해 날씨가 무더운 여름에 재배돼 수확기간이 짧고 일조량조절 등 재배 또한 까다롭다. 정 씨는 오는 중순경 오이를 다시 심어 10월 중순부터 2기 수확을 하고 11월부터는 방울토마토를 재배해 이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정 씨는 80년 중반부터 1,000여평의 비가림하우스에서 딸기재배를 해오다 IMF가 터지기 바로 전인 97년 말 3,000평에 시설하우스 10연동을 건립해 파프리카 오이 방울토마토 등의 재배를 시작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정 씨는 “국내시장이 한참 불안정 할 때 시설재배를 시작해 재배초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차츰 기술을 쌓아가며 전문적인 재배를 확보해 나갔다”며 “연작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토양재배가 아닌 모든 영양공급을 자동화 기계로 공급하는 양액재배로 보다 과학저인 환경에서 우수한 오이를 생산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전했다.

쌍떡잎식물 합판화군 박목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 오이. 오이는 중요한 식용 작물의 하나이며 즙액은 뜨거운 물에 데었을 때 바르는 등 열을 식혀주는 기능도 한다. 오이는 많은 품종이 개발돼 대중음식으로 그 인기가 변함없이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40여일 가까운 장마로 모든 작물이 제 수확량을 내지 못하고 있다. 정 씨도 예년보다 오이 수확량이 많이 감소해 안타까움이 크지만 전체적인 작황저조로 가격은 다행이 평균가격대를 넘어 안도의 숨을 쉬고 있다.

조실부모하고 열아홉살부터 농사를 지어온 정 씨는 군대생활 3년을 제외하고는 고향을 한번도 떠나지 않고 지키며 생활하고 있다. 또 그는 영광농민회 창설준비위원장을 거쳐 초대 회장을 맡으며 농업과 농촌의 안정적인 발전을 위한 선발주자로서 각종 집회 시위 등을 참석하며 농민운동에 앞장서 왔다.

그밖에도 이장 영농회장 농협이사 군서면청년회 등을 역임한 그는 현재 새마을지도자를 맡아 지역봉사에 앞장서고 있다.

“이런 저런 사회활동으로 농사와 집안 일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상황속에서도 묵묵히 아이들을 키우며 자리를 잘 지켜준 아내가 가장 고맙다”며 쑥스러운 속내를 내비치는 정 씨는 1남2녀의 자녀를 바르게 성장시키고 시설하우스 건립에 따른 부채도 상당부분 상환하며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오랜 세월, 농촌을 살리기 위한 일에 앞장서며 적잖은 인고의 세월을 보냈을 그가 이젠 조용히 초야에 묻혀 노하우를 바탕으로 깨끗한 자연을 담은 바른 먹거리를 생산하며 뒤를 돌아보는 회한의 사랑으로 삶을 행복하게 가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