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과 사랑으로 꽃 가꾸는 ‘꽃을 든 남자’
정성과 사랑으로 꽃 가꾸는 ‘꽃을 든 남자’
  • 박은정
  • 승인 2006.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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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발전 일구는 사람들 꽃처럼 아름다운 농심으로 ‘국화재배’하는 이형섭씨
수많은 꽃들 중에서도 고결한 자태나 그 향기에 있어 백화의 으뜸이라 불리우며 문인 묵객들이 사군자의 하나로서 고결하고 품위 있는 덕성을 시조나 시로 지어 노래한 국화.

사방이 온통 국화로 그리고 그 향으로 가득한 대마면 남죽1리 이형섭(53)씨의 시설하우스. 서울 양재동공판장에서 화 목 일 일주일에 세번 국화를 사가기 위해 내려오는 ‘꽃차’에 꽃을 출하하기 위한 준비로 부부의 손길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전체면적 1,400평에서 국화를 재배하고 있는 이 씨는 올해로 만 11년째 꽃을 재배하고 있으며 국화는 5년전부터 재배하고 있다. 대마 일대는 예전부터 꽃을 재배하는 농가가 많았지만 현재는 그 수가 대폭 감소해 현재는 10여농가만이 꽃을 재배하며 명맥을 잇고 있다.

대마화훼작목반장을 맡고 있는 이씨는 이곳에서 출하되는 국화의 품질과 재배기술 등을 반원들과 논의하며 고품질 국화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꽃농사를 짓기 전에는 부인과 상업을 하던 남 씨는 “다른 농작물보다 고소득 작물이라는 지인의 소개로 꽃농사를 시작해 고생이 되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큰 어려움 없이 농사를 짓고 있다”며

“어느 농촌이나 마찬가지듯 이곳도 노령화로 인한 인력난이 문제이고 유가상승 등으로 인해 점점 재배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애로사항을 밝혔다.

이 씨는 계절별로 국화를 심어 출하하고 있지만 유가상승으로 인한 연료비 부담으로 올 겨울재배를 고민하고 있다. 지난겨울 영광지역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린 이곳 대마는 시설하우스 농가들의 피해가 많았다.

재배를 하지 않고 쉬고 있었던 농가들의 피해가 많았고 이 씨와 같이 겨울재배를 한 농가들은 폭설피해는 입지 않았지만 연료비가 평소의 배로 들어가 그에 따른 경제적인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농사는 알면 알수록 더 힘들다”며 꾸준히 노력하고 연구하는 자세를 밝힌 이 씨 는 “나름대로 공을 드리고 정성을 다해 재배해 제값을 받고 출하될 때면 보람을 느끼지만 때론 홍수출하로 가격이 하락할 때가 있어 그때가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마음이 아프다”고 솔직한 농군의 마음을 털어놓았다.

옛날부터 국화로 술을 빚어 즐겨 마셨고 풍증에 효험이 있다고 해 국화꽃을 배개속에 넣어 베고 잤으며 아침마다 국화이슬을 마셔 무병장수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오고 있다. 이처럼 아주 오래전부터 재배해 온 국화의 품종은 주로 중륜, 대륜국에 속하는 것들로서 약 300~400여종이 있다.

이 씨는 현재 대국을 재배하고 있으며 겨울철에는 저온에 강한 신마, 요즘과 같은 여름철에는 고온에 강한 백선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꽃 하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외모, 즉 모양이 선명하고 아름다워야 한다. 이처럼 고운 꽃을 생산하기 위해 찌는 듯한 더위도 아랑곳하지 않고 시설하우스에서 심혈을 기울이며 정성에 소홀함이 없는 이 씨.

그는 꽃을 사랑하는 마음의 양분까지 국화들에게 쏟아 부으며 농촌과 지역 화훼농가들의 안정을 함께 소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