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닭이 알을 품고 용이 승천하는 명산
금닭이 알을 품고 용이 승천하는 명산
  • 영광21
  • 승인 2006.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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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 시리즈 ⑭ 계룡산 - 삼불봉
계룡산(845.1m)은 1968년 12월31일 우리나라에서 지리산 다음 두 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이다. 산은 작지만 암봉이 줄지어 서있고 손을 벨 듯 날카로운 바위능선이 산행자에게 감탄을 주는 산능이다.

그런가하면 계룡산이 가진 역사는 너무 깊다. 신라때 오악중 서악으로서 제례가 올려졌으며 고려조와 조선조에 이르기까지 정기적으로 사직의 안녕을 비는 제사를 올리는 중요한 장소이기도 하다.

계룡산이란 이름은 산봉의 형태가 닭머리 형상이고 밑부분은 용비늘처럼 보인다는데서 유래했다고 전한다. 또한 무학대사는 이 산의 산세가 금닭이 알을 품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이자 나는 용이 승천하는 형상인 비룡승천형(飛龍昇天形)이라서 '계룡'이라 명명했다는 설도 있다.

산행코스
계룡산 산행은 크게잡아 세가닥으로 나뉠 수 있다. 1코스 동학사 기점, 2코스 갑사기점, 3코스 신원사기점이다. 이중 동학사기점은 시설지구에서 출발해 문수암∼남매탑∼금잔디고개∼삼불봉∼관음봉∼은선폭포∼은선대피소 ∼동학사∼시설지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으로 약 5시간30분에서 6시간이 소요된다

동학사∼은선폭포∼관음봉
동학사 집단시설지구에서 동학사 은선대피소를 거쳐 관음봉 남쪽 이른바 관음봉고개(일명 보슴너덜고개, 보살너덜고개)에 이르기까지는 약 2.4km이며 동학사 계곡길은 거의 일직선으로 뻗어 있으며 갑사로 넘나드는 계룡산의 고전적인 등산로다. 동학사 계곡의 들목은 벚꽃길로 유명하며 매년 4월 초순이면 벚꽃축제를 열기도 한다.

매표소를 지나 300m쯤 오르면 왼쪽에 조각공원이 조성돼 있다. '계룡팔경' 선정을 기념하여 조성한 조각품들이 잘 정리되어 있다. 공원을 지나 숲속포장도로를 따르다보면 물레방아 휴게소에 이어 음식점 전통찻집 등 계룡휴계소를 지나 300m쯤 거슬러 오르면 동학사다.

'비구니' 강원(講院)으로 유명한 동학사는 계룡산의 실소유자다. 또한 동학사는 신라 선덕왕때 청량사란 이름으로 창건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남매탑의 정식명칭이 청량사지 쌍탑이다.

고려조에 들어서는 풍수도 참설의 대가인 도선국사가 중건하였으며 '동학'이란 명칭은 동쪽에 학바위가 있다는데서 유래했다고 전하며 과거 비구니사찰이었다가 비구니들의 수련장으로 바뀌었다고 전한다.

문수암 남매탑쪽 산행은 동학사 못미처 오른쪽으로 휘어 약 1시간20여분 오르면 남매탑이다. 동학사시설지구에서 1년 내내 발길이 끊이지 않는 코스가 남매탑코스다.

여기서 금잔디고개로 곧장 가려면 25분 정도 소요되며 남매탑에서 10여분 진행하다 암능쪽으로 내려서면 삼불봉쪽으로 진행한다. 암능이기에 위험은 따르지만 굽이굽이 철난간이 잘 되어 있어 어려움은 없다.

삼불봉을 지나 금잔디 고갯마루에 세워진 정자에 앉아 숨을 돌리고 계룡8경을 두루 살핀 다음 관음봉으로 진행 1시간이 조금 넘으면 관음봉 전망대에 선다. 관음4경의 명판을 암기한 후 하산은 은선폭포다.

은선폭포를 지나 은선대피소에 들려 손바닥에 날아든 새에게 모이를 주어 먹이는 김기순(72) 할머니, 계룡산 지킴이와 인사를 나눌 수 있다면 그것도 하나의 산행 별미다. 여기서 동학사까지는 약 1시간30분이 소요되며 깊은 숲속길로 여름산행지로 뒤지지 않는 코스다.

동학사기점 산행코스
1코스 : 여관촌∼매표소∼천장골∼큰배재∼남매탑∼문수사∼조각공원∼회귀산행 3시간30분∼4시간 소요
2코스 : 주차장∼조각공원∼문수사∼남매탑∼삼불봉∼관음봉∼은선대피소∼동학사∼시설지구 5시간30분∼6시간 소요
3코스 : 주차장∼동학사∼동학사계곡길∼대피소∼은선폭포∼관음봉전망대∼회귀산행 3시간3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