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작목으로 관광불갑 일조하는 ‘조생벼재배’강기현씨

불갑면 금계리 유봉마을 모정에 마을 주민이 가득하다. 음식을 장만해 나누는 모습에서 정겨움이 가득 넘쳐나는 이곳의 이장을 맡고 있는 강기현(53)씨. 모정 넘어 넘실대는 초록빛 벼들과 어우러진 모습이 더없이 순수해 찌든 마음으로 마주함이 송구스럽다.
이곳을 특별히 찾은 것은 이곳이 조생벼재배단지로 지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곳 금계리를 포함해 주변 방마리와 모악리 일부까지 전체면적 12.7h에서 새로운 품종의 ‘운광벼’라는 조생벼를 시범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얼마 후면 수확이 시작될 이곳이 조생벼재배단지로 지정된 또 다른 이유는 벼를 수확한 올 가을부터 이곳에 바이오디젤 원료용 유채를 심어 불갑사와 연계한 유채단지를 조성해 관광객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기 때문.
이곳 조생벼재배단지 대표를 맡고 있는 강 씨는 “이번에 재배한 품종은 늦게 파종을 해도 일찍 수확을 할 수 있는 잇점이 있고 단백질이 풍부하고 밥맛이 좋은 미질이 특성이다”며
“올해 첫 재배라 아직 뚜렷한 성과를 말할 수는 없지만 주민 모두는 이번 재배에 이은 유채재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주민들이 새로운 재배에 대한 불안감으로 초기에는 약간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모두가 믿고 잘 따라 줘 대과없이 일을 잘 추진할 수 있었다”며
“이곳은 밭농사는 거의 없고 대부분이 논농사를 지으며 2기작을 하지 않았던 터라 이번 유채재배는 또 다른 소득이 창출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주민들을 부풀게 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강 씨는 마을 이장을 6년째 맡고 있으며 4,000평에 조생종 벼를 심어 9월10일경 수확을 앞두고 있다.
영광군은 개방화에 따른 농산물 가격의 불안에 따른 농가의 생산의욕 저하와 새로운 대체작목 개발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상황속에 전국 최초로 2모작 논에 보리 대체작목으로 바이오디젤 원료용 유채를 지난해 10월 백수지역 20.4㏊에 파종해 올해 첫 수확을 거뒀고 전문기관과 협조해 농가소득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재배를 늘리고 기술을 정착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러한 군의 계획에 따라 이곳은 농업기술센터로부터 종자 비료 농약 등을 지원 받으며 기술적인 지도아래 차질없는 재배를 이어가고 있다.
모처럼 마을 쉬는 날을 맞아 모정에서 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는 주민
들은 “벼재배에 이은 유채재배는 소득이 늘어난다는 보람도 있겠지만 광주방면에서 불갑사를 방문하기 위해 지나는 길목에 위치한 우리마을이 관광객들에게 유채단지를 선보이며 지역의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할 수 있어 뿌듯하다”며 입을 모았다.
내년 봄 노란 유채가 넘실대는 들녁에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자부심 넘치는 자랑거리를 선보일 강 씨와 이곳의 주민들은 첫사랑을 시작하는 처녀총각처럼 수줍은 설레임으로 각자의 논을 정성을 다해 일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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