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진 땅과 풍부한 물, 맑은 공기가 으뜸인 명당
기름진 땅과 풍부한 물, 맑은 공기가 으뜸인 명당
  • 영광21
  • 승인 2006.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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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탐방 49 / 남산경로당<대마>
남산 마을에 들어서니 우아하고 우람한 자태의 노송 아래 정자에서 어르신들이 즐기는 모습이 평화롭고 마치 한 폭의 풍경화처럼 정겨움을 느끼게 하는 마을이다.

수령이 400년이 넘는 이 마을의 느티나무는 마을입구에 턱 버티고 있어 남산마을을 지켜주고 보호해주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었다.

남산 경로당(회장 이규범 사진)은 대마면 남산 1구와 2구 어르신 50여명이 모여 활기찬 노년을 같이 보내는 즐거운 만남의 장소로 사랑 받으며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건립한지 10년이 넘는 남산경로당은 농한기철 3~4개월 동안은 하루하루가 잔칫집같이 시끌벅적하고 분주하지만 요즘은 마을 초입의 시원한 느티나무 아래 정자에서 어르신들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남산 마을은 옛부터 살기 좋기로 유명한 마을이다. 태청산과 월랑산 계곡에서 내려오는 물을 막아 저수지를 만들어 아무리 가뭄이 들어도 물이 부족하지 않아 풍년이 약속돼 마을 어르신들은 이 저수지를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이 저수지는 마을 좌편에 위치해 있다.

이 마을의 가장 큰 행사로는 정월 대보름날 12당산제를 올리는 행사다. 남산 1구와 2구에는 12당산이 있는데 이날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12당산을 한곳으로 모셔와 마을 뒤편의 또 다른 아름드리 느티나무에서 재를 올리는 마을의 잔치가 치러진다.

옛날에는 각 처를 다니며 재를 드렸는데 지금은 간편하게 한곳에서 12잔에 술을 따르며 재를 걸 판지에 올리고 있다. 이 잔치에는 돼지도 잡고 여러 가지 색다른 음식도 장만해 온 마을 어르신들이 축제를 즐기며 한해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이웃간의 정을 나누고 우애를 다지는 자리가 되고 있다.

또 두 번째 큰 행사로는 동짓날이다. 이날은 결산보고 형태로 이뤄지는데 경로당의 총 수입과 지출을 보고하고 문제점이 있으면 같이 의논해 해결하고 건설적인 경로당 운영을 위해 안건을 제시하고 의견을 존중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규범회장은 "옛날부터 우리 마을은 제일 남산으로 불릴 정도로 공기 좋고 물이 마르지 않아 해마다 풍년을 이뤄 살기 좋은 마을 이였다"며 "산도 많아서 풀을 베어 퇴비를 만들어 쓰니 땅이 기름져 곡식을 풍성하게 거둬들였다"고 풍족한 자연환경을 밝혔다.

이 마을에는 하우스 농가가 여러 기구 있는데 지금은 손을 놓고 있어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지난해 폭설로 피해를 많이 입어 하우스가 파괴 됐는데 아직까지는 복구를 못해 특수작물을 재배하지 못해 비닐하우스의 제 기능을 못하고 있었다. 제 투자와 수입이 연결되지 않는 농촌의 현실성이 보였다.

시원한 정자에서 나눈 어르신들과의 덕담이 오래토록 남아 있을 남산경로당 이였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