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일제시대 강제연행자 2,061명
영광, 일제시대 강제연행자 2,061명
  • 김광훈
  • 승인 2003.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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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확인공개 - 전남, 연행규모 전국에서 2번째…지역향토사 연구과제로 부상
일제시대 일본에 의해 해외 및 국내로 강제 연행된 영광지역 주민들의 명단이 최초로 공개됐다.

특히 이들중 상당수가 강제 연행지에서 사망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행정자치부 정부기록보존소가 1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일제 강제연행자 명부'를 공개한 결과 밝혀졌다.

일제시대 강제연행된 영광지역 주민들은 총 2,061명이다. 그러나 몇가지 사유로 공개되지 않은 인원까지 고려하면 실제 인원은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러한 사실은 그동안 지역 행정기관 및 향토사학계에서 조차 일제시대 강제연행자의 전체
규모 및 명단 등이 파악되지 않은 채 간헐적으로 밖에 알려지지 않았던 사안이었다. 때문에 지역향토사와 관련해서도 연구가치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행정자치부 정부기록보존소가 공개한 '일제 강제연행자 명부'에 따르면 본적지가 영광군으로 돼 있는 사람은 총 2,061명이다.

이들은 1939년부터 1945년에 걸쳐 국내는 물론 규슈 및 홋카이도 탄광, 나가사키 조선소 등의 일본지역과 중국 만주 동남아 남양군도 등으로 강제연행돼 혹사당했다. 전국적으로는 총 48만여명이 강제연행돼 명부에는 이름 출생년도 본적지 연행지 등이 수록돼 있다.

강제연행자의 연령은 10대부터 50대까지이며 대부분 남자들이지만 여자도 있다.

출신지역은 전국 각지에 걸쳐있다. 전남(제주도 포함)지역 출신 연행자는 경북의 57,956명 다음으로 가장 많은 53,009명이 연행됐다.

정부기록보존소는 명부 가운데 개인신상이 상세히 서술돼 있거나 군위안부가 포함돼 있는 일부 명부(2만8,150명, 5.8%)는 이해당사자에게만 공개한다고 밝혔다. 향후 지역향토사학계의 과제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일제시대 강제연행자 문제는 그동안 지역향토사학계 일각에서 극히 부제한적으로만 조사가 이뤄졌다. 당사자를 통한 구술 등의 일부 연구가 이뤄진 것이다.

정부 당국의 인터넷 일반공개는 향토사학계의 이러한 연구작업 등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동력으로 보여진다.

일제 강제연행자 명부의 인터넷서비스는 관련 당사자와 후손 및 관련단체의 열람이 더욱 편리해 질 것으로 기대된다. 인터넷 검색은 정부기록보존소 홈페이지(www.archives.go.kr/서비스/기록물 검색·열람/일제 강제연행자명부)를 통해 이용할 수 있다.

본지는 다음호 신문에 강제연행자 2,061명에 대한 명단을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