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목한 가정속에 안정된 미래 가꾸는 ‘양계’신종오

아침저녁으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여름의 끝자락을 재촉하고 있다. 산길을 따라 도착한 영광읍 입석리의 양계장. 그곳엔 수만마리의 닭들이 마치 꽃을 피운 듯한 모습으로 옹기종기 모여 앉아 하얀 깃털을 날리고 있었다.
‘승빈농장’이라는 이름으로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신종오(45)씨는 영광나들목 부근인 묘량면 덕흥리에서 양계장을 운영하다 5년전 고향인 이곳으로와 최신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과학적으로 양계장을 운영하고 있다.
5남1녀 중 막내인 신 씨는 “농사를 짓는 형님의 영향으로 농사를 시작해 고구마 수박 등의 특수작물을 재배하다 10년전부터 양계장을 시작했지만 도중 화재로 닭이 모두 불에 타버리기도 했고 무창인 양계장의 갑작스런 정전으로 환풍기가 멈춰 닭이 질식해 죽어버리는 등 수많은 역경이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이러한 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안전하게 닭을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저런 사고로 어려움을 겪은 신 씨는 내부에 CCTV를 설치해 양계장 밖에서도 닭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다. 또 갑작스런 정전발생에 대비한 경보장치를 부착하고 비상발전기를 설치해 사고를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다.
예전에는 6만마리까지 키우던 닭을 거래처의 마리수 제한으로 현재는 4만7천수의 닭을 사육하고 있는 신 씨는 사육초기에는 닭 판매전문업체인 (주)하림과 계약을 맺고 출하를 하다 최근에는 동우와 계약을 맺고 닭을 출하하고 있다.
계약한 회사에서 병아리를 공급받아 35일 후면 출하를 하는 신 씨는 최대한 청정한 닭을 생산하기 위해 항생제를 제한하고 배설물에 발효제를 첨가해 주변환경오염에 따른 분뇨처리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있는 신 씨는 양계장 말고도 1만여평의 잔디와 4,000여평의 논농사를 지으며 남편을 이해하고 내조하는 마음 착한 아내와 부농의 꿈을 하나 둘 이뤄가고 있다.
“농촌은 생각처럼 힘들지만은 않아요. 어디에 살던 이만큼 고생 안하고 살수 있나요”라며 긍정적인 농촌 생각을 밝힌 신 씨의 아내는 “몇 번의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서는 남편의 성실하고 부지런한 모습은 어려운 농촌현실을 밝게 비추며 우리 가족의 희망이 되고 있다”고 남편에 대한 애정 어린 믿음을 표시했다.
이렇게 남편을 믿고 따라주는 아내의 영향으로 신 씨의 자녀들 또한 아버지를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으로 존경하며 이제 초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농사일을 도우며 미래농촌의 바른 꿈나무가 되고 있다.
“자녀들이 성장해 농사를 짓는다면 적극 밀어줄 생각이다”며 입을 모으는 이들 부부의 행복한 모습은 비전이 없다며 농촌을 떠나는 많은 이들의 한숨 어린 푸념을 모두 날려버리는 건설적인 여운으로 기분 좋은 만남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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