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주 / 염산면

염산면 신성리2구에 살고 있는 강봉주(44)씨는 지체장애 3급 장애인이다. 어릴적 소아마비를 앓아 정성적인 생활이 불가능한 강 씨는 불편한 몸으로 중풍으로 쓰러진 어머니)를 지극한 정성으로 모셔 주위에서 효자로 불리고 있다.
5남2녀 중 셋째 아들인 강 씨는 아직 미혼으로 4년째 어머니의 병수발을 하고 있으며 식사에서부터 빨래 목욕 병원에 모시고 가는 일까지 불편한 몸으로 어머니의 수족이 되고 있다.
어머니가 쓰러지기 전에는 염산면 소재지에서 당구장을 운영한 강 씨는 어머니를 간병하기위해 영업까지 접고 눌러 앉아 어머니만을 보살피고 있다. 처음에는 화장실 출입도 못했던 어머니는 강 씨의 이런 헌신적인 간호로 지금은 많이 호전돼 몸을 움직일 수 있어 강 씨의 힘을 덜고 있다.
"나 자신도 몸이 성치 않은데 어머니까지 쓰러졌을 때는 정말 난감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없어 한 겨울 오토바이로 어머니를 병원에 모실 때는 정말 힘들었습니다"라며 "지금은 거동이 많이 자유로워져서 기쁩니다.
하루 빨리 어머니가 털고 일어나 예전처럼 활동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밝히는 강 씨의 눈빛에는 간절한 효성이 담겨져 있었다.
얼마 전 형제들의 도움으로 중고차를 구입한 강 씨는 어렵게 운전을 배워 어머니를 편하게 병원으로 모시고 있다. 여자 못지않은 섬세함으로 깨끗하고 알뜰하게 살림도 잘하고 있는 강 씨는 어려운 형편에도 더운 여름 어머니를 위해 에어컨을 설치하는 세심한 마음까지 보이고 있다.
어머니 최소덕씨는 "우리 아들은 정말 효자입니다. 그렇게 힘든 상황에서도 짜증 한번 내지 않고 묵묵히 내 수발을 다 들고 있어 미안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뿐입니다"라며 "아들도 저한테 어울리는 짝을 만나 가정도 이뤄야하고 저 할 일을 해야 하는데 나 때문에 묶여 아무 일도 못하고 있으니 가슴이 아픕니다"라고 부모 입장에서의 안타까운 심정을 전했다.
자유롭지 못한 몸을 탓하지 않고 자신의 도움이 더 필요한 어머니에게 열과 성을 다해 돌보고 있는 강 씨의 어진 마음이 하늘을 닿을 듯 감동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성하 이장은 "자신의 몸도 가누기 힘든 사람이 어머니 목욕시키고 식사해 드리고 간병하는 모습을 보면 일반 사람으로서 배울 점이 많고 느끼는 바가 크며 기특한 정성이 탄복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하루 빨리 어머니의 병환이 완쾌돼 강 씨의 마음이 가벼워져 다시 생업을 시작하고 다복한 가정도 꾸리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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