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풍부한 인심으로 자부심 넘치는 명당
전통과 풍부한 인심으로 자부심 넘치는 명당
  • 영광21
  • 승인 2006.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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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로당탐방 51 명당경로당<홍농>
회원 상호간의 친목을 도모하고 윤리와 도덕을 함양해 아름다운 지역 풍토를 조성하기 위해 건립된 홍농읍 신석리에 위치한 명당경로당(회장 김동기 사진)은 지난 1982년 완공돼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가정집에서 마을 회의를 할 때 불편을 겪은 어르신들은 새마을운동이 한창일 무렵 주민들의 합동과 합심으로 경로당을 지었으며 공사 때 어르신들은 지게와 손수레로 흙을 나르고 벽돌을 옮기며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경로당을 완공시켰다.

이렇게 수고와 노력으로 손수지은 경로당을 어르신들은 남다른 애착과 애정으로 소중하게 여기며 사용하고 있다.

1년에 두세차례 여행을 다니며 노년의 여유를 즐기고 있는 이곳 어르신들은 지난해에는 제주도로 2박3일 동안 길고 멋진 여행을 다녀왔다. 또 지난 백중 때에는 마을에 큰 잔치가 벌어졌는데 돼지도 잡아 음식도 나누고 우리의 전통놀이인 윷놀이로 분위기를 띄우며 마무리 단계에서는 노래자랑을 펼쳐 어르신들의 노래솜씨를 자랑하기도 했다.

명당마을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으로는 합동세배가 있다. 이 합동세배의 전통은 70년이 됐으며 해마다 설날이면 연세가 제일 많은 어르신 집을 찾아가 세배를 올리는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전승시키고 있다.

경로당이 완공되고부터는 경로당에서 합동세배가 이뤄지고 있는데 큰 상을 차례 놓고 고향을 방문한 자녀와 손자 손녀들이 예를 갖춰 마을 어르신들에게 큰 절을 올리며 한해의 건강과 복을 비는 절을 올리고 있다. 우리의 소중한 민속을 계승시키며 아름다운 전통문화가 살아 숨 쉬는 명당마을의 풍습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

김동기 회장은 "우리 명당마을은 이름이 좋아서 그런지 사람들이 다 순하고 얌전하며 지금까지 큰 사고 없이 잘 살고 있다"며 "먼저 오는 사람이 청소하고 먼저 보는 사람이 치우는 우리 경로당은 관리를 잘해 깨끗하고 쾌적해 지내기 좋다"고 마을의 후한 인심을 전했다.

이 마을은 명당이라는 지명 때문에 생긴 미담이 여러 개 있다. 그중에 "지난 60년대 영광경찰서장이 영광으로 부임해 초도순시차 홍농을 찾았을 때 명당이라는 이름을 보고 이 마을을 들렸다"며 어르신들은 명당이라는 이름을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었다.

이곳 어르신들은 매월 25일이면 마을 청소를 하고 있다. 마을길도 정비하고 쓰레기 줍기와 들녘의 폐비닐을 주워 면사무소에 기증하는 등 스스로 마을을 깨끗하고 아름답게 가꿔 모범을 보이고 있다.

또한 어르신들은 금연을 실시하고 있었는데 경로당에서 담배를 피웠을 경우 벌금으로 1만원을 물어야 한다. 강력한 방침으로 남자어르신들의 참여율이 높아 좋은 결과를 얻고 있어 건강을 지키고 있다. 명당마을의 아름답고 고운 전통문화가 세세대대로 이어져 마을과 어르신들을 길이 빛내길 바란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