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란한 물잔치 그리며 비탈길 오름 산행길
현란한 물잔치 그리며 비탈길 오름 산행길
  • 영광21
  • 승인 2006.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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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공원시리즈 ⑮ 계룡산 - 갑사기점
갑사기점은(845.1m)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갑사동에 자리잡고 있다. 갑사지구로 진입하려면 고속국도 논산IC에서 천안쪽 23번 국도를 타다 남공주IC에서 진입하면 된다.

갑사에는 갑사구곡(甲寺九曲)과 백제 천년고찰 갑사가 있다. 갑사는 백제 구미신왕 원년(420년) '이도화상'이 창건한 백제의 유서 깊은 사찰이다. 경내로 접어들면 통일신라때 세웠다고 짐작되는 철당간과 고려때의 부도전은 이 절이 얼마나 오랜 세월 역사의 풍파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제면모를 꿋꿋이 지켜왔음을 말해주고 있다.

이 절에는 선조2년(1569년)에 새긴 <월인석보> 판목이 보물 제582호로 지정되어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 남은 유일한 것으로 훈민정음 창제 이후 한글을 이용해 처음으로 지은 글로서 매우 귀중한 자료다.

또한 갑사구곡은 갑사에서 수정봉으로 이어진 계곡의 절승지에 제1곡부터 제9곡까지 이름을 붙이고 큰바위에 글을 새겨놓은 것이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간성장(艮城莊)을 짓고 머물면서 갑사구곡을 지었다고 한다. 지금도 바위 위에 각지가 선명하게 남아있다.

제1곡은 용유소(龍遊沼)로 갑사매표소 용추교 아래에 있으며 제2곡은 이일천(二一川)으로 1곡에서 계곡을 따라 200보쯤 올라서 만나는 지점을 말한다. 제3곡은 백룡강(白龍岡)이라고 하며 2곡에서 100보 상류에 위치한 물과 바위와 숲을 말하며 제4곡은 달문택(達門澤)이며 제5곡은 군자대(君子臺)로 갑사구곡중 가장 뛰어난 곳이며 제6곡은 명월담(明月)이다.

제7곡은 계명암(鷄鳴巖)이며 제8곡은 용문폭(龍門瀑)으로 갑사에서 600m쯤 떨어져 있는 폭포다. 제9곡은 수정봉(水晶峰)으로 신흥암 오른쪽 산위 바위에 새겨져 있다.

산행은 갑사를 지나 금잔디고개로 이어지는 코스와 대자암을 거쳐 연천봉 안부로 이어지는 두갈래 코스가 있다. 두코스 다 행로는 잘 정리되어 있으며 금잔디고개 코스는 남매탑 자연성릉 상신리 금남정맥 방면으로 산행을 이을 수 있고 대자암 코스는 연천봉 안부에서 관은봉 고개까지 간 후 동학사나 자연 성릉으로 이을 수 있는 코스다.

갑사∼신흥암∼용문폭포∼금잔디고개
예로부터 춘미곡추갑사(春靡谷秋甲寺)라는 말이 전해질 정도로 갑사계곡의 가을 정취는 뛰어나다. 아늑한 분위기와 빽빽이 들어찬 수목이 품어내는 향취는 갑사 길만이 가지고 있는 하나의 자랑거리일 것이다. 그런가하면 녹음이 짙은 여름철의 계류 또한 장관이다. 현란한 물의 잔치에 한여름에도 서늘함을 느낄 정도니 말이다.

산행은 매표소를 지나 갑사를 거쳐 개울을 건너 오른쪽 산비탈을 가로질러 오르면 삼거리에 도착한다. 삼거리에서 골짜기를 타고 곧장 오르면 금잔디고개로 이어진다. 산행길은 돌을 깔아 놓아 수월치는 않다. 연이어 계류를 두어번 건너면 갑사구곡중 8곡인 용문폭포에 닿는다.

시원한 물줄기에 손을 적셔보며 산행은 폭포위 철계단을 올라 계곡을 따라 가면 갑사에서 내원암을 통해 신흥암으로 이어지는 넓은 도로와 만난다. 여기서 숲이 짙은 길을 따라 오르면 신흥암이다.

신흥암은 암자보다 ‘천지보탑’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천지보탑은 커다란 자연 바위기둥으로 이 바위 머리부분에서 신비한 빛이 비친다하여 화재가 된 돌탑이다. 신흥암에서 물을 채우고 화장실도 있다. 나무다리를 건너 산행로를 따르면 계곡은 희미해지고 지루한 돌계단 길이다.

그러나 숲속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한여름에도 햇빛에 노출될 일은 별로 없다. 연이어 고도는 갈수록 높아지지만 신흥암에서 금잔디고개까지는 약 50분이면 고갯마루에 도착한다. 갑사에서 금잔디고개까지는 약 1시간40분에서 2시간이면 충분하다.


산행코스
1코스 : 주차장∼매표소∼갑사∼용문폭포∼신흥암∼금잔디고개∼회귀산행 약 4시간 소요
2코스 : 주차장∼매표소∼갑사∼대성암∼대자암∼연천봉∼문필봉∼회귀산행 약 3시간30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