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덕례 / 묘량면

이렇게 이장을 지내면서 마을 어르신들과 독거노인들을 정성 다해 보살피고 있어 마을에서는 정 씨를 보배로 여기고 있다.
장성이 고향인 정 씨는 산포마을에서 남편 김종렬씨와 슬하에 2남1녀를 두고 살고 있는데 딸은 출가하고 두 아들도 모두 장성해 큰 아들은 취업을 기다리고 있다. 정 씨는 마을 독거노인들에게 자상하고 친절한 딸이 되기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하며 어르신들을 돌보고 있어 칭송이 자자하다.
정 씨는 해마다 설이 되면 가래떡을 뽑아 떡국을 준비해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나누며 새해인사를 전하고 김장철이면 김치를 넉넉히 담아 독거노인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또한 정 씨는 국과 밑반찬 등을 만들어 어르신들에게 나누고 있다.
연로한 어르신들은 식사준비에 애로사항이 많은 가운데 이렇게 전달한 정 씨의 음식은 어르신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위로가 되고 있다. 이렇듯 정 씨는 피를 나눈 딸처럼 마을 어르신들을 섬기고 있어 어르신들은 정 씨를 의지하고 기대고 있다.
"나눔에는 먼저 마음이 중요합니다. 큰 물질의 나눔도 있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나눔이 더 아름다운 것처럼 작은 것도 나누면 커지는 것이 나눔의 본질 같아요"라며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며 외로움도 덜어드리고 저를 기다리고 있는 어르신들이 있어 행복하고, 나눔의 기쁨을 알게 한 그분들에게 오히려 감사하며 어르신들에게 위로가 된다면 저는 행복합니다"라고 전하는 정 씨의 마음에는 사랑이 가득 담겨있었다.
하루는 할머니 집을 방문했을 때 아무 기척이 없어 방문을 열어보니 할머니께서 연탄가스를 맡아 의식이 혼미한 상태였다. 정 씨는 소방서119에 연락해 병원으로 모셔 간호를 했고 업무상의 처리도 말끔하게 마무리했었다.
지난 말복 때는 산포경로당에서 삼계탕을 끊여 어르신들을 대접한 정 씨는 닭과 한약 재료를 준비해 삼계탕을 푸짐하게 끊여 마을 어르신들과 함께 나누는 따뜻한 정성의 잔치를 펼쳐 어르신들을 흐뭇하게 했다.
정 씨의 남편 또한 나눔과 섬김에 있어 든든한 후원자가 되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섬기고자할 때는 먼 곳에서 찾지 말고 가까운 곳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 남편의 지론이라고 정 씨는 전하고 있다. 우선 가까운 이웃의 어려움을 살피고 힘이 돼주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고 정 씨는 말하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을 내 부모처럼 여기며 따뜻한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정 씨는 메말라가는 현실을 잊게 하고 푸근한 정을 느끼게 했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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