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정겨움 넘치는 희망의 터전
사랑과 정겨움 넘치는 희망의 터전
  • 박은정
  • 승인 2006.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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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서초등학교 병설유치원
아마도 형이나 누나의 가방을 메고 온듯한 원아가 유치원이 끝날 시간이 되자 가방을 서둘러 짐을 챙기며 통학차량으로 달려가고 있다.

군서면 남죽리에 위치한 군서초등학교 병설유치원(원장 박상수). 이곳은 사회복지법인시설 어린이집이나 개인시설 유치원과는 조금 다른 모습으로 원생들을 만나고 있었다.

일반 사설 유치원을 보면 연령별로 구분해 반을 운영하고 많은 원아들과 여러 명의 교사들이 학부모의 열성적인 지원을 받으며 화려하게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농촌인구의 감소로 학생수마저 줄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학교에 속해 있는 병설유치원 또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만 5세부터 7세까지의 남자 어린이 13명과 여자어린이 10명, 모두 23명의 어린이가 1명의 교사와 1명의 보조교사의 지도 아래 알록달록 미래를 그리며 아기자기한 꿈을 키워가고 있다.

이곳은 '튼튼하고 명랑한 어린이, 서로 사랑하고 질서를 지키는 어린이, 아름다움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어린이, 바르게 듣고 똑똑히 말하는 어린이, 호기심을 가지고 살펴보는 어린이'라는 교육목표아래 유아의 발달을 먼저 생각하면서 사랑이 넘치는 즐거운 유치원을 만들어 가고 있다.

원아들의 지도를 맡고 있는 김활란 교사는 “원아들의 청결을 생활화하고 남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기르며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창의적으로 표현하도록 지도하고 있다”며 “특히 바른말과 고운말을 사용하도록 하며 인사를 잘하고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예의바른 어린이로서 처한 상황에 잘 대처하는 어린이로 성장하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교육내용을 소개했다.

또 보조지도를 맡고 있는 한경옥 교사는 “유아들이 교실 내에서의 수업을 벗어나 생활과 연계된 다양한 교육적 경험을 하도록 돕고 있다”며 “농촌지역에 위치해 결손가정의 원아들이 대부분이고 부모가 농사일로 바쁜 것을 감안해 지역사회의 협조를 통해 가능한 물적 인적 자원을 최대한 활용해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군서초 병설유치원은 지역과 연계해 봄에는 홍농 한마음공원과 농업기술센터로 봄소풍과 꽃구경을 다녀왔고 지역기관과 마을을 돌아보며 고장에 대해 공부를 했다. 또 얼마 안 있으면 언니 오빠들이 뛰어 노는 커다란 운동장에서 가을운동회를 펼칠 계획이고 가까운 곳으로 가을 소풍도 다녀올 예정이다.

이밖에도 유아들이 초등학교에 쉽게 적응하도록 초등학교와 연계된 프로그램을 구상해 운영하고 있으며 생활주변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한 교육활동도 철저하게 실시하고 있다. 또 유아들에게 공동체 의식과 언어 사고발달을 촉진하는 전통놀이를 교육하고 숲속의 오솔길과 농촌의 들녘 등의 산책을 통해 사색, 자유, 자연스러움, 즐거운 만남을 경험하게 하고 있다.

자연속에서 맘껏 뛰어 놀며 몸과 마음을 키워가고 있는 이곳의 원아들은 아름다운 주변환경을 교육의 밑바탕으로 지혜가 넘치는 밝은 어린이로 씩씩한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