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탐방 52 수성경로당<불갑>

지난 1997년 건립한 이곳 경로당은 50여명의 회원들이 마음을 모아 경로당을 이끌고 있다. 매년 정월이면 총회가 개최되는데 이 회의에서는 지난해 사용한 수입과 지출을 보고하고 1 년 동안의 계획을 세우며 짜임새 있게 경로당을 운영하고자 의견을 모으고 있다.
또한 건의 사항이 있으면 제시를 하고 서로의 의견을 절충하고 보완해 합리적으로 경로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리고 여행이나 경로당보수 등 어떠한 일이 있을 경우 그때그때 회의를 열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또 가끔씩 객지에 있는 자녀들이 음식을 준비해 와 경로당 어르신들에게 대접해 활기를 찾고 음식을 통해 정을 나누며 마을의 화합을 다지고 있다.
해마다 정월대보름이면 불갑면농악대가 수성경로당을 방문해 어르신들에게 새해인사를 하고 한해의 건강과 복을 빌어 주고 있다. 어르신들은 농악대와 하나가 돼 농악에 맞춰 덩실덩실 춤을 추며 농악대를 환영하고 음식도 준비해 마을을 찾아준 감사의 마음으로 대접하고 있다.
강대은 회장은 "우리 마을은 산이 좋아 경치가 좋고 경치가 좋으니 인심도 자연히 좋아 즐거운 쉼터 같은 마을이다"며 "영광의 명승지 불갑사는 우리 마을과 제일 가까이 있어 자부심으로 여기고 있다"고 고장에 대한 자랑스러운 마음을 밝혔다.
가을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사산마을. 요즘 어르신들은 가을배추와 무씨를 뿌리느라 분주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으며 맑은 가을햇살아래 고추가 잘 마르고 있었다.
불갑사에서는 사산마을 어르신들에게 사찰주변의 잔디를 관리하는 일을 맡겨 보람을 찾고 있다. 새로운 일거리를 찾은 어르신들은 용돈을 스스로 마련해서 좋고 불갑사를 찾는 외지인들에게 잘 가꿔진 잔디밭과 정돈된 모습을 보여주는 즐거움으로 보람을 찾고 있다.
정종만 부회장은 "우리 마을은 교통이 편리해 불편함 없이 외출을 할 수 있고 보건소도 가까이 있어 몸이 불편하면 찾아가 진료를 받을 수 있어 살기 좋은 마을이다"며 "식사 나눔에 있어서도 이집 저집에서 음식을 서로 가져와 상을 차려 놓으면 진수성찬이 돼 즐거운 식사가 된다"고 마을의 넘치는 인심을 자랑했다.
이 마을은 복분자 농사를 많이 짓고 있다. 불갑산 기슭의 질 좋은 옥토와 맑은 공기의 청정지역에서 제배한 복분자는 당도가 높고 알이 굵어 소비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으며 잘 팔리고 있어 어르신들의 농가수입에 보탬이 되고 있다.
어르신들이 힘들게 지은 농작물이 늘 풍작을 이뤄 그 노고에 서운함 없이 넉넉한 수확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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