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조기 정착으로 안정 이룬 ‘무 재배’김광우씨

83년부터 농사를 지어온 김 씨는 20년이 넘는 세월동안 농사를 지으며 농촌을 지키고 있다. 수박 양파 감자 마늘 등의 밭농사와 1만8,000천평의 논농사를 짓고 있는 김 씨는 영광읍농업경영인회장을 맡아 지역농업의 발전과 농업경영인들의 권익신장을 위해 앞장서 일하고 있다. 또 그는 마을 향우회 총무와 영광농협의 사무국장을 맡아 단체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다.
“위로 누님이 다섯분 있고 4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나 도시생활을 조금 하기는 했어도 바로 귀향해 농사를 짓기 시작했습니다. 장남인 탓에 부모는 바로 결혼을 바라셨고 중매로 아내를 만나 정착을 이뤄갔습니다”라며
농사꾼으로서의 생활을 밝힌 김 씨는 “지금은 농계기의 보편화로 농가가 각자 농기계를 보유하고 농사를 짓고 있지만 80년대 중반만 해도 농기계가 귀한 시절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이양기를 장만해 기계사업을 시작했었습니다”라고 농촌의 선구자의 길을 걷던 지난 시절을 전했다.
이렇게 20대 초반 농사를 시작해 부모를 가까이에서 모시며 농부의 길을 걸어온 김 씨는 올곧은 농심을 바탕으로 부농의 꿈을 하나 둘 이루며 희망찬 농촌을 건설하고 있다.
김 씨는 “모든 작물이 그러하듯 무 재배도 토양관리가 중요하고 8월 중순 파종해 10~15일 후면 쏙음을 하는데 솎음은 수확량의 균일도나 생육에 직접적으로 관계가 있으므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보통 파종 후 2~3개월이면 수확을 하지만 시장시세를 봐서 수확기를 어느 정도 늦추어도 품질의 변화가 적은 품종을 선택하고 품종에 맞는 수확적기를 지켜 수확 지연으로 인한 바람들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김 씨는 초록부분이 많아 무맛이 좋은 신품종이 ‘토광’이란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김 씨를 포함한 무재배 농가들은 시세가 좋을 때는 중간상인들에게 평당으로 가격을 매겨 밭 전체를 판매하거나 직접 작업을 해 도매시장에 출하를 하고 있다.
또 저장할 무의 잎을 싹트지 않을 정도로 자른후 습하지 않는 곳을 택해 폭 1.2~15m, 깊이 45cm 정도의 구덩이를 판후 상하지 않고 병들지 않은 무를 옆으로 가지런히 눕히고 짚을 덮어 땅에 묻어 봄에 작업해 출하하기도 한다.
“무는 비교적 다른 작물에 비해 일손이 적게 들고 투자가 덜되 크게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큰 손해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작목이다”며 이제 주먹만한 크기로 자란 무를 뽑아 보이는 김 씨.
일찍이 가정을 이뤄 대학을 들어간 큰딸과 고등학교 중학교 초등학교를 다니는 세딸, 그리고 세살 된 늦둥이 아들의 재롱에 푹 빠진 그는 ‘최선을 다하며 살자’라는 좌우명을 지키며 행복한 무지개를 그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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