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의 애환과 역사 살아 숨쉬는 재래시장 지킴이
서민들의 애환과 역사 살아 숨쉬는 재래시장 지킴이
  • 영광21
  • 승인 2006.09.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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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농산물 공급으로 건강한 식생활 책임”
“콩나물 1,000원어치만 줄랑가.” “아줌마 배추 한단에 얼마예요.” “두부 한모랑 상추 쬐끔 주소.” “아따 많이 삿쓴게 한 개 더주면 안될랑가.”물건을 주문하는 소리, 가격을 묻는 소리, 흥정하는 소리까지 삶의 내음이 깊고 진하게 풍기는 시장이다.

갖가지 채소 과일 건어물 등 다양한 먹거리의 재료 또는 원료를 판매하고 있는 영광읍 터미널 시장에 위치한 만민청과(대표 신영길 김옥님). 이곳도 추석을 앞두고 대목을 챙기느라 바쁘고 분주하다.

“농산물을 산지에서 구입해 도매시장으로 넘기는 농산물산지수집상을 하면서 가게를 두고 일정량을 판매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청과상회를 시작하게 됐다”고 개업동기를 밝힌 신영길 대표는

“공산품을 제외한 과일이나 채소 대부분은 산지에서 직접 공급해 오며 그 외 물건들도 매일 새벽 광주 농산물시장에서 구입해와 가장 신선하고 싱싱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공급하고 있다”고 판매하는 물건의 자부심을 밝혔다.

신 대표는 지금도 농산물산지수집상을 하고 있으며 가게 운영은 아내인 김옥님씨가 직원을 두고 도맡아 하고 있다.

1990년이 모두 지나갈 무렵인 12월에 문을 열어 16년째 운영 돼오고 있는 만민청과는 안전한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으로 신속하게 소비자들에게 공급하며 건강한 식생활을 책임지고 있다.

터미널에 위치한 이곳은 영광읍의 소비자들뿐만이 아닌 각 읍면 소비자들도 애용을 하고 있으며 특히 관내 50여곳의 음식점과 유치원 초등학교 등의 급식소에 식재료를 납품하며 넓은 층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염산에서 장을 보러 왔다는 한 주민은 “이곳 주인장들은 무척 부지런합니다. 그리고 성실하고요. 무엇보다 좋은 물건을 싸게 팔아 10년이 넘게 이곳을 방문하고 있습니다”라며 “게다가 조금씩 더 얹어주는 덤은 넉넉한 인심을 느끼게 하는 이곳만의 매력입니다”라고 가게를 평가했다.

많은 이익을 남기기보다는 우수한 농산물을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며 가을만큼이나 풍성한 정을 고객에게 전달하면서 바른 유통을 선도하고 있는 만민청과는 생산자가 흘린 땀방울까지 소중하게 여기며 소비자가 갈망하는 유통체제를 위해 남다른 노력과 고민을 기울이고 있다.

상품의 경쟁력 강화에 힘쓰며 신토불이(身土不二)의 '얼' 과 '혼'을 담은 신뢰받는 유통업체로 소비자와 함께 하는 이곳은 보다 친절하고, 보다 정확하고, 보다 신속하게 고객을 만족시킬 것을 다짐하고 있다.

대부분 요즘 주부들을 대형유통매장을 찾아 모든 시장볼거리를 해결한다. 하지만 이번 추석에는 남편과 자녀들의 손을 잡고 재래시장을 거닐며 조상을 모실 상에 오를 과일이며 나물, 전거리 등과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을 위한 행복한 상차림을 위한 먹거리를 구입해 보면 어떨까.

한가위에 떠오르는 보름달만큼이나 환하고 둥그런 마음을 가득 담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