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고향'
  • 영광21
  • 승인 2006.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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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로 보는 세상 57 박군후<백수읍>
백수읍 지산리 이민촌에 살고 있는 박군후 어르신은 올해 81세다. 황해도 옹진이 고향인 어르신은 한국전쟁 1·4후퇴때 월남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다급하고 정신없는 전쟁터에서 북에 부인과 남매를 두고 혼자만 내려온 것을 평생 한으로 안고 살아온 어르신은 그 한을 세월에 묻고 이곳에서 재혼해 가정을 꾸리고 있다.

"눈만 감으면 고향 산천이 눈에 아른거려 이토록 그리운 고향인데 갈 수가 없으니 애간장이 탄다"고 전하는 어르신은 "명절이 되면 다 고향을 찾고 부모형제를 찾는데 갈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으니 가슴만 아프다"고 애끓는 심정을 밝혔다.

이산가족상봉을 신청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는 어르신은 양손을 펴 배 앞에서 화살표 방향으로 움직이고 반쯤 구부린 손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며 가슴 앞에서 멈추는 '고향'이란 수화를 선보였다.

수화지도 김정선<영광군청 수화통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