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집처럼 편안하게 노년 즐기는 안식처
내 집처럼 편안하게 노년 즐기는 안식처
  • 영광21
  • 승인 2006.10.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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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경로당<군서>
영광군농업기술센터 바로 옆 마을에 위치한 영산경로당(회장 이현태 사진)은 군서면 만곡리 2구에 위치해 있다. 영산마을은 20여 호의 아담한 마을로 여름에는 수박을 가을에는 배추를 많이 재배하며 오붓하게 이웃을 이루고 있는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지난 2003년 건립한 경로당은 산뜻함을 안겨주며 마을 어르신들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탄생해 사랑받고 있다. 20여명 회원들의 회비는 5,000원으로 15일이 모금 날이며 이 회비로 알뜰하게 경로당을 운영하고 있다.

영산경로당은 마을의 행사나 잔치가 있을 때 요긴하게 쓰이고 있다. 해마다 열리는 군서면민의 날 행사에 쓰여 질 음식을 넓은 경로당에서 만들고 마을 어르신의 생일잔치와 칠순잔치도 이곳 경로당에서 치루고 있다. 이렇게 잔치가 있는 날이면 어르신들은 장구를 치며 우리의 옛 가락으로 노래를 불러 신명나게 한판 어우러지는 축제를 즐기고 있다.

이현태 회장은 "예전에 우리 마을은 회관도 없이 지냈는데 이렇게 경로당을 좋게 지어 사용하니 마을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서로 의지하고 의좋은 형제처럼 친밀감 있게 마음을 나누며 살고 있다"고 흐뭇하고 하나 된 마음으로 살고 있는 모습을 전했다.

영산마을은 영광읍에서 가까워 교통도 편리하고 땅이 기름진 황토라 작황이 좋아 어르신들의 기쁨이 크다. 경로당 주변 넓은 밭에는 김장용 배추가 속이 차오르기 시작해 어르신들의 손길이 바빠지고 있는 시기였다.

아직까지는 경로당 자체에서의 여행은 어려웠지만 앞으로는 알뜰하게 살림을 꾸려 여행을 준비하고 있는 어르신들. 이들은 여행을 다니면서 여유로운 노년도 즐기고 여행을 통해 지금까지의 수고도 위로받으며 더 멋진 황혼을 가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다.

김순임 회원은 "경로당이 없을 때는 혼자 집에서 우두커니 앉아 있으면 심심하고 적적했는데 이제는 경로당이 있으니 서로 모여 놀아 사는 것 같아 좋다"며 "집에서 음식을 먹으면 맛이 없어도 이곳에 가져와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어 감사하는 마음과 고맙고 기쁨 마음으로 경로당을 사용하고 있다"고 즐거운 생활을 전했다.

또 유정순 회원은 "우리 경로당은 노래방기계가 없어도 장구 치며 잘 놀고 나이가 들어도 노래를 잘 불러 재미있게 지내고 있다"며 "겨울에는 집에도 가지 않고 이곳에서 잠도 자고 있으며 아침밥까지 해먹고 있는 경로당은 내 집처럼 편안한 곳이다"라고 밝혔다.

경로당을 포근한 안식처로 생각하는 어르신들의 소박한 마음들이 온유함을 대변하고 있는 영산마을이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