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 Project를 통해 꿈과 미래를 열어가는 학교"
"YS Project를 통해 꿈과 미래를 열어가는 학교"
  • 박은정
  • 승인 2006.10.26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학교탐방 - 염산전자공업고등학교
'YS'란 염산을 가리키는 말로 지난해 9월 부임해 온 김재진 교장이 내세운 경영소신이다. 염산의 작은 마을에 실업학교인 염산전자공고는 꿈과 미래를 열고자 전교직원이 하나가 돼 가고 싶은 학교, 신명나는 학교 만들기를 시도하고 있다.

아침이면 각 학급에 3부씩 신문이 배달되며 한달에 한권씩 월간지가 배부된다. 학생들의 눈과 귀를 열어 세상을 보게 하려는 학교의 세심한 배려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그리고 이 신문과 잡지를 읽음으로 해서 한학기에 한번씩 NIE(신문 활용능력) 골든벨과 독서골든벨을 실시해 학생들이 세상에 눈을 뜨게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역과 학생을 위한 창의적이고 건실한 의견을 과감히 수용해 교육현장에 활용함으로써 사제간의 정은 더욱 두터워지고 교사 상호간의 신뢰는 더욱 높아가고 있다.

학생과 교사간의 신뢰쌓기
즐거운 학교,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이곳은 입학식 때 신입생 모두에게 진심으로 입학을 축하하는 마음으로 재학생들이 장미꽃을 한 송이씩 선사했으며 중학교 시절부터 칭찬 한번 받아보지 못하고,

공부를 못한다고 장학금 한번도 받아 보지 못한 학생들에게 전원 10만원과 20만원씩의 장학금을 지급해 그들의 사기를 드높이며 입학식을 거행했다. 이를 지켜본 학부모들은 모두가 가슴 뿌듯한 한 마당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또 새로 부임해 온 교사들을 축하하기 위해 먼저 근무하고 있는 교사들이 꽃다발과 음식을 정성스럽게 준비해 타지 전입에 대한 경계심을 쉽게 풀고 학교의 온화하고 따듯한 분위기에 빨리 적응 할 수 있도록 마음을 기울였다.

올 상반기에는 방과 후 사제동행 운동 경기와 함께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어우러져 만들었던 봉덕축제는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학생들을 위해 10여명의 교사가 참여한 교사들의 연극, 교사와 함께 운영했던 포장마차, 아이들 모두에게 자긍심을 심어 주었던 염산기네스 각종 게임대회,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학생 모두가 어울렸던 장기자랑

그리고 새롭게 창단된 밴드부 '이츠'의 공연, 남녀 학생들의 댄스 공연 등 교사와 학생이 함께 만들었던 축제는 훗날 추억의 한 페이지를 곱게 장식할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가고 싶은 학교, 함께 하고 싶은 선생님
교사와 학생 모두가 하나가 돼 '가고 싶은 학교, 함께 하고 싶은 선생님'이란 슬로건아래 새로운 분위기로 변해가는 학교 모습에 감동한 김재진 교장은 "전교생에게 모두 상품을 주고 싶다"며 제1회 NIE 골든벨의 상품을 당신 사제를 들여 준비해 손수 전교생에게 상품을 나눠 좋다.

자전거와 MP3 등의 다양한 상품을 받아들고 행복해하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자격증을 취득하게 하기 위해 학기초에 자격증 하나를 취득하면 도서상품권을 선물한다고 약속해 57명의 학생이 도서상품권을 받았으며 그중에 한 학생은 7개의 자격을 취득해 상품권을 7개를 받기도 했다.

끝까지 아이들을 칭찬과 격려, 사랑으로 대해야 한다는 고집스러운 '사랑합니다 선생님' 학생부장이 있어 학교에 매는 오래전에 사라졌으며, 학생부장 교사는 아침 일찍부터 교문 앞 쓰레기를 주우며 "애들아 어서 오너라. 사랑해"하며 모든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오후에는 틈만 나면 버스터미널까지 나가서 "애들아, 오늘도 고생하였구나"하며 아이들의 안전한 하교 지도까지 한다. 학생부장 교사는 "아침과 오후에 아이들을 만나고 그들과 함께 하는 것이 즐거우며 그 때 아이들과의 상담은 다 이루어진다"고 전했다. 이제는 인근 중학교 학생들까지 그를 보면 '사랑해요'라고 인사를 한다고 한다.

날로 밝아지고 건강해지는 아이들
2학기가 들어서자 교사들 모두는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들을 즐겁고 행복하게 해줄까를 고민하며 소풍을 생각하고 학생의 날을 생각하며 사제동행 체육 행사를, 독서 골든벨, NIE 골든벨 등을 어떻게 재미있게 준비할까 하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렇게 교장 이하 전교직원이 모두가 한마음이 돼 아이들 사랑에 헌신하다보니 지난해까지만 해도 몇 차례 있었던 학교 폭력 사건이 올해 들어서는 아직까지 한건도 발생하지 않았고, 사춘기 때 형성되는 또래집단의 서클도 아직까지 조직된 게 없다.

주변의 주민들도 "해가 다르게 거칠고 난폭했던 아이들이 사라지고 갈수록 아이들이 밝고 건실하게 변해가고 있다"며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학생들 대기업 입사 증가
이런 아이들의 변화에 그동안 무관심하던 학부모들도 사랑에 마음을 기울이며 교사와 아이들의 행복한 학교생활을 위해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아이들의 마음과 표정이 밝아져 어디에서든지 밝고 자신감 넘치게 말하고 행동한다.

그 결과 삼성전자 3명, LG필립스 5명, 하이닉스 3명 등 대기업에 11명이나 입사하는 쾌거를 낳기도 했다. 의사가 몸이 아픈 환자를 보고 왕진 가방을 들고 찾아가듯이 상처받고 위로 받지 못한 우리 아이들에게 찾아가는 교사가 되려는 염산전자공고의 노력은 한없이 밝기만 하다.

"안녕하세요. 사랑합니다"하고 밝게 인사하며 하루를 여는 전자공고의 아이들의 행복한 미소가 눈에 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