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탐방 원당경로당<대마>

원당경로당(회장 이창수 사진)은 대마면 원흥 1리에 위치해 있다. 분홍빛이 도는 벽돌로 지은 이곳 경로당은 지난 6월에 준공해 마을에 또 다른 문화를 제공하며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30평이 넘는 이곳 경로당의 회원수는 40여명으로 70대의 어르신들이 대부분이고 여느 경로당과 마찬가지로 여자 회원들이 많았다. 경로당 벽에는 준공식 때 찍은 사진이 깨끗하게 걸려 있었고 현대적인 붙박이장이며 대형냉장고, TV 등이 깔끔하게 놓여 있어 쾌적함을 전해졌다.
경로당 바로 옆에는 커다란 정자를 지어 놓아 어르신들의 또 다른 쉼터가 되고 정다운 덕담을 나누는 유용한 공간으로 어르신들이 지난여름을 시원하게 보내기도 했다.
이창수 회장은 “우리 원당마을은 옛부터 부촌 마을로 집터가 넓고 음식문화가 발달된 마을이었으며 70여호가 넘는 마을이었는데 지금은 30여호 밖에 살지 않아 안타깝다”며 “농촌에서는 농사지은 모든 곡식과 농작물이 돈인데 농작물이 도시의 자녀들에게 올라가, 시골의 돈이 도시로 이동돼 농촌의 경제가 더욱 어렵다”고 농촌에 대한 뜻있는 의견을 밝혔다.
원당마을은 해마다 8월10일이면 마을에 큰 잔치가 열린다. 마을 자체에서 이 날을 선택해 잔치를 열고 이 날은 모든 주민이 일에서 벗어나 하루를 마음껏 즐기고 음식을 나누며 농사의 고단함을 위로하고 있다. 이웃간의 흐뭇한 온정 속에 펼쳐지는 이 잔치는 마을의 단합과 화합을 이끌고 있다.
또 3월30일 날은 마을에서 단체 여행을 가는 날이다. 해마다 한 해 농사가 시작되기 전 여행을 다녀오는 어르신들은 여행을 통해 즐거움을 얻고 힘을 충전해 농사를 시작하고 있다. 올해는 삼천포로 여행을 가 유람선도 타며 바다를 구경하고 왔다.
원당마을은 부녀회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부녀회라고 해야 젊은 아낙 없이 70대가 대부분이지만 경로당의 행사나 마을의 잔치에 주도적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 부녀회의 정기모임은 매월 1일이며 이날 모여서 경로당 청소도 깨끗이 하고 의논할 문제가 있으면 서로 의견을 나누며 부녀회로서의 역할을 다하고 있다.
고광님 부녀회장은 “우리 부녀회에서는 경로당의 잔치나 행사 또는 여행을 갈 때 부녀회에서 음식을 장만하고 모든 준비를 하고 있어 부녀회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며 “경로당을 좋게 지어 놓으니 우리의 생활이 새로워져 경로당에서 놀고먹고 즐겁게 지내니 보배중에 보배다”고 밝혔다.
경로당을 새로 지어 즐거워하는 어르신들의 순수한 마음이 곱게 물들어 가는 단풍과 닮아 있었으며 가을걷이가 끝나면 한바탕 큰 잔치가 치러질듯하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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