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육인적자원부 지정 시범학교 32개교와 시·도교육청 추천학교 16개교 중에서 해룡고등학교는 교육부나 교육청의 지정 시범학교가 아닌 교육적 필요에 의해 스스로 혁신을 이룬 사례로 초청됐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올해도 해룡고등학교는 서울대학교에 4명을 합격시켜 전라남도 군단위에서는 1위를 차지했고 시단위까지 합쳐도 3~4위권을 기록했다. 이러한 좋은 진학실적도 실적이지만, 정작 해룡고등학교가 전국 고등학교의 주목을 받는 것은 앞서 얘기한 <학생선택형 수준별 무학년제 보충수업>과 같은 효율적인 교육시스템이다.
지난 1년 동안 해룡고등학교의 교육시스템을 배우러 전국 30여개 고등학교에 300여명의 교사들이 해룡고등학교를 방문했다. 그 중에는 2회 이상 방문한 학교도 여러 학교이고 전교사와 학교운영위원, 학부모 대표들까지 방문한 학교도 있으며 해룡고 박혁수 교감을 초청해 고사연수를 한 학교도 광주 4개교, 목포 2개교 등이다.
특히 목포시 교육청에서는 목포시 중·고등학교 교감 전원에게 해룡고를 견학하게 했다. 타 학교 교사들이 관심을 가지고 배우려는 해룡고등학교의 시스템은 다음과 같다.
<학생선택형수준별무학년제보충수업>은 학생이 부족하거나 필요한 과목이나 영역을 원하는 교사한테 수강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효율성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종래의 보충수업과는 다르다. 교사가 설강계획서를 수강신청웹사이트에 올리면 학생들이 탐색해 선택하는 제도다.
이 때 15명~20명 이하로 신청하면 그 교사의 강의는 폐강된다. 박혁수 교감은 이 제도를 실시한 후부터 교사들이 열성적으로 수업연구를 하게 되고 학생들이 수업에 임하는 태도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고 한다. 광주·전남에서는 최초로 실시했고 지금은 도교육청의 예산지원을 받아 다른 학교에 일반화시킬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교과부장중심의 교원조직체계>는 교사들 스스로 자기교과의 성적에 대한 문제점을 분석해 문제의식을 키우고 주1회 교과협의회를 통해 문제의식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스스로 문제해결의 대책을 세우게 하기 위한 제도다.
타 학교들이 공문서처리나 행사를 추진하기 용이한 행정부장·학년부장 중심제인데 비해 이 제도는 성적향상을 위한 효율적인 제도다. 또한 교사들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한다는 점에서 종래의 관리와 통제에 의한 리더십에서 벗어난 새로운 리더십에 부합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과중심의 독서지도 시스템>은 독서지도는 국어과의 몫이라는 통념을 깨고 전 교과교사들이 필독서와 권장도서를 정하고 독서 여부를 시험을 통해서 평가하는 제도로서 교육부의 연구를 거쳐 내년부터 전국의 학교에 보급할 예정인 제도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우수학생 지도시스템>은 새로운 대학입시에서 요구하는 대학별고사에 대비할 수 있는 유연한 제도로서 관심을 받고 있고 전교생 지리산 등반활동 등도 관심을 받고 있다.
해룡고등학교는 학생중심·학생만족의 교육의 실현을 통해 지역사회의 명문을 뛰어넘어 전국적인 명문학교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