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계경로당<염산>

남계경로당은 지난 1989년 건립돼 10여년이 넘는 역사 속에서 40여명이 넘는 회원들은 경로당 생활이 안착해 노년의 유익한 공간으로 동고동락하며 즐겁게 지내고 있다.
남계마을은 여느 마을과는 달리 경로당 두개가 나란히 세워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산수정이란 또 하나의 경로당은 지난 2003년에 지어졌는데, 이 경로당은 65세 이하의 비교적 젊은 층이 사용하고 있었다. 산수정이 지어진 내력은 풀베기 행사와 관계가 있다.
해마다 8월이면 영광군에서 실시하는 풀베기작업이 대대적으로 펼쳐진다. 이 행사에 남계마을 주민은 한마음으로 한뜻으로 모두 동참해 높은 참여율과 많은 작업량으로 1등과 2등을 여러 차례 받아 그 상금을 지원으로 산수정 경로당이 지어진 것이다.
이 풀베기 작업으로 마을과 주변은 정화되고 깨끗하며 풀은 퇴비가 돼 농작물의 중요한 거름으로 사용하고 있다.
정횡근 회장은 “우리 남계마을은 산과 들로 둘러져 있어 경치가 좋고 인심이 좋아 별 탈 없이 잘살고 있다”며 “지금은 한창 벼베는 농번기철이라 일손이 딸려 눈코뜰새 없이 바쁘지만 이 추수가 끝나면 경로당의 즐거운 생활이 시작된다”고 밝혔다.
남계경로당도 마을의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마다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의 회갑찬치나 생일잔치가 있을 때면 이곳에서 잔치가 펼쳐져 경로당이 또 다른 이용공간이 되고 있다. 또한 어르신들은 여행을 갈 때도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지 않고 경로당에 모여 음식을 푸짐하게 장만해 알뜰한 여행을 즐기고 있다.
남계마을 어르신들은 협동과 단결심이 남달리 좋아 지난 2004년도 염산면민의 날 행사에 참가해 종합우승이라는 영예를 안아 화합을 인정받았고 위상을 드높여 어르신들의 자부심이 되기도 했다.
이곳 경로당에는 여러개의 운동기구가 설치돼 있어 어르신들의 건강을 지켜주고 있다. 러닝머신, 온열찜질기, 다리운동이 되는 자전거 운동기구 등이 있어 건강을 다지며 활기찬 생활로 노년을 보내고 있다.
한 여자 회원은 “우리 마을은 두 개의 경로당이 있어 이쪽 경로당에서고 놀고 저쪽 경로당에서도 놀 수 있으니 더욱 좋다”며 “서로서로 돕고 누가 아프면 위로하며 기쁜 일이 있으면 함께 기뻐하며 의좋게 살고 있다”고 밝혔다.
수고스러운 가을 추수가 끝나면 경로당의 따뜻한 방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며 정담을 나누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그리며 남계마을은 나섰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
저작권자 © 영광21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