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길현 / <묘량>

노 씨는 젊은 시절 꿈을 이루지 못한 상처와 이상, 현실에서 오는 좌절로 인해 마음을 잡지 못하고 그 갈등을 술에 의존하게 됐다. 여러 번의 병원 입원과 퇴원을 거듭한 노 씨는 “어느 순간 자녀들이 커가는 모습을 보고 정신을 차려 술을 끊게 됐다"고 전했다.
술을 끊을 당시는 유혹을 이기기 위해 농사일에만 매달렸고 그 시기를 이겨내고 극복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독립해서 부모와 살림을 따로 하고 있지만 노 씨는 항상 부모 곁에서 부모를 도우며 잠만 집에서 자고 생활은 부모와 살다시피 하고 있다.
또 노 씨는 마을 어르신들에게도 정성을 기울이며 마음을 다하고 있다. 마을 경로당에 어르신들이 모이면 라면과 각종 간식들을 수시로 전달하며 어른 공경을 실천하고 있다. 또 어르신들이 여행을 갈 때도 음료수와 금일봉을 희사하는 등 즐거운 여행길이 되도록 살피고 있다. 섬김의 자세로 마음을 기우리며 어른공경을 실천하고 있는 마음 씀씀이가 마을 어르신들에게 기쁨이 되고 있다.
“젊은 시절 나의 방황으로 인해 마음고생을 많이 시켜드린 부모께 정말 죄송스럽습니다. 지금은 열심히 살고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밝히는 노 씨는 “부모 뜻에 맡기고 부모를 자유롭게 해드리는 것이 가장 현명한 효도 같아요.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며 주위에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서로 도와가며 살고 싶어요”라고 복된 마음을 전했다.
노 씨의 자녀들은 운동에 남다른 소질을 보여 기량을 발휘하고 있다. 첫째 자녀는 고등학교 시절 전국체전에 육상선수로 출전해 우수한 성적을 거뒀으며 지금은 성남시청육상선수로 활약해 노 씨를 기쁘게 하고 있으며 둘째 자녀는 대학에서 테니스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웃 주민 김맹자씨는 "성실하고 열심히 살고 있는 노 씨를 보면 정말 아름답고 마음이 뿌듯합니다. 마을일에 무엇인가 도움이 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면 믿음이 가는 사람입니다“라며
”노 씨의 부인 또한 마음이 너그러워 남편의 그 방황을 말없이 참고 견뎠으며 남편에게 힘과 용기를 준 지혜로운 사람입니다“라고 이웃에서 본 노 씨의 참 모습을 전했다.
한 때의 방황을 속죄하고 이웃을 살피며 성실하게 열심히 살고 있는 노 씨의 아름다운 모습이 깊은 감동으로 다가와 가슴을 따뜻하게 적시고 있다.
박순희 개원기자 bsh784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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