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희<법성>

정씨는 93세의 시어머니를 정성스럽고 효성 깊게 모시고 있어 칭송이 자자하며 마을 어르신들께도 효를 실천하고 있는 모습이 아름다워 감동을 주고 있다.
귀가 들리지 않은 시어머니의 귀가 되어주고 있는 정 씨는 식사를 할 때 항상 시어머니 곁에서 자상하게 시중을 들고 간식을 준비 했을때도 언제나 시어머니 먼저 드리는 등 갸륵한 정성으로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다정히 마주 앉아 시어머니의 손톱과 발톱을 깎아 주고 귀가 들리지 않은 시어머니의 불편을 가슴 아파하며 시어머니의 손과 발이 되고 있는 정 씨는 시어머니의 목욕도 당신이 귀찮을 정도로 자주 씻겨 주고 있다.
부지런하고 음식 솜씨가 좋은 정 씨는 항상 색다른 음식과 간식을 만들어 시어머니를 봉양하며 불편 없이 모시고 있다.
“우리 어머니는 원래 인자하고 호인입니다. 옛날부터 시집살이를 모르고 살았어요. 제가 많은걸 배우고 살았습니다. 부지런해서 90세가 넘은 지금도 웬만한 집안일을 하실 정도로 정정 하십니다”라고 밝히는 정 씨는
“고부간의 갈등은 마음먹기에 달린 것 같아요. 마음에 담아두면 병이 되지만 그냥 웃어넘기면 아무 탈 없이 순조롭게 일이 해결됩니다”라고 시어머니와의 편안한 마음을 밝혔다.
용현마을에는 경로당이 있다. 농한기 때면 마을 어르신들이 경로당에 모여 식사를 나누며 겨울을 보내고 있다. 정 씨는 항상 식사 때마다 경로당을 찾아 식사준비와 설거지 등 모든 일을 내 일처럼 알뜰하고 정갈하게 마무리해 어르신들을 섬기며 봉사하고 있다.
성격이 서글서글하고 부지런한 정 씨는 마을 어르신들이 힘든 일을 하고 있으면 같이 거들어 어르신들에게 힘이 되고 있으며 마을의 애·경사가 있을 경우 정 씨는 제일 먼저 달려가 일을 도와주며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는 등 진정한 이웃과의 사랑과 정을 함께하고 있다.
이웃주민인 최지용 어르신은 “정 씨는 요즘 보기 드문 효부입니다. 시부모하고 오랜 세월 같이 살아도 큰 소리 한번 나지 않는 다복한 가정이지요. 자녀들도 부모의 효성을 보고 배워 할머니를 따르고 할머니를 위하는 마음이 각별해 보기가 참 좋습니다”라고 정 씨 가정의 참 모습을 전했다.
이렇듯 정씨는 부모님께 효도하며 마을의 크고 작은 일에 발 벗고 봉사하고 있는 아름다운 모습이 모닥불처럼 피어올라 우리의 가슴을 훈훈하게 지피고 있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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