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11일, 빼빼로데이 아닌 '농업인의 날'
11월11일, 빼빼로데이 아닌 '농업인의 날'
  • 영광21
  • 승인 2006.11.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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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농협 휴일반납 마스크 하나로 작업 눈길
1994년 부산에서 여중·고생들이 친구끼리 우정을 전하며 키 크고 날씬해지자는 의미로 빼빼로를 선물하기 시작해 전국적으로 확대되면서 11월11일은 '빼빼로데이'로 인식돼 왔습니다. 하지만 정작 이날은 '농업인의 날'로 농업이 국민경제의 근간임을 국민에게 인식시키고, 농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입니다.

이와 관련 '농업인의 날'을 맞아 기념행사보다는 휴일 교대근무로 농업인의 실익향상과 권익증진에 의지가 많은 영광농협 전직원분을 칭찬하고자 합니다. 지난 11일은 휴일이었지만 정길수 상임이사를 포함한 전직원 45명은 2006년산 추곡 자체수매 9,600가마(40kg)를 현장에서 미곡처리장까지 이적 작업하며 2001년산 대북지원 잔여벼 5,970가마(40kg)을 대마 복평창고에서 영광RPC공장으로 이적 가공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농협직원으로서 가장 기본적으로 보이는 업무이나, 휴일도 반납한 채 전직원이 단결해 차디찬 바람속에서 밤늦게까지 마스크 하나에 의지해 작업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 참으로 자랑스럽고 훌륭해 보였습니다.

11월11일은 흙(土)의 한자를 풀어 열십(十)과 한일(一)자를 숫자로 표현해 지정한 농업인의 날입니다. 흙과 농업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 이 날이 상업적 기념일에 묻혀 가는 현실이 무엇보다도 안타깝습니다. 빼빼로 한상자보다 호박하나 오이 하나 더 사서 지인에게 건네는 것이 농업인의 날을 기념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흙은 생명의 근원이며 종착지입니다. 이러한 흙을 지키는 농민과 함께 호흡하며 농업의 존귀함을 지켜 나가는데 힘쓰는 많은 농협인과 국민들의 공동체 의식이 우리의 농업을 더욱 발전되게 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임재갑<농협중앙회 영광군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