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산공영터미널

1988년에 설립된 염산공용터미널은 20년이 다되는 세월동안 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의 기다림의 장소로, 만남의 장소 또는 이별의 장소로 이용되며 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
영광 관내를 오가는 군내버스와 광주, 함평을 오가는 시외버스들이 승객을 승강시키고 되돌아 출발하며 주민을 만나고 있는 이곳은 지금은 비록 승객이 줄어 한산하지만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이용객이 발길로 문전성시를 이루며 호황을 누렸다. 더불어 성시를 이뤘을 주변의 상가들도 터미널 이용객들이 줄어듬에 따라 조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채 혁 대표는 “염전임대업을 하면서 동생에게 터미널을 맡겨 운영해오다 10여년전부터 아내와 이곳을 도맡아 운영하고 있다"며 "설립초기와는 달리 손님이 없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다른 교통수단이 없어 오직 이곳만을 찾는 노인들이나 학생들을 위해 자리를 지키며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곳에서 큰 수입을 얻는다는 욕심으로 운영을 한다면 아마도 일찍이 이곳을 정리하고 다른 사업으로 전향했을 것이다"며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노후대책으로 사업을 시작했고 아내와 함께 이어갈 만큼의 노력으로 주민들에게 편리를 준다는 자부심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긍지를 덧붙였다.
세월을 지내오며 어느덧 60세를 넘어버린 채 대표는 이곳을 이용하는 어르신들의 말벗이 돼주고 이웃사촌간의 정을 나누며 성실한 안내자가 되고 있다.
“오랫동안 주민들을 만나다보니 누가 어느 마을에 살고 어떤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지 까지도 모두 파악하고 있다"며 세심한 관심을 밝힌 그는
"주민들의 편리를 돕는 쾌적한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늘 노력하고 있지만 이용객들이 함부로 터미널을 이용하거나 표를 구입하지 않고 버스를 이용하는 등 여러 가지 옳지 않은 사용으로 운영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고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매점을 함께 운영하며 주민을 맞이하고 있는 이곳은 승객들의 이용이 잦은 화장실을 비롯해 주변 환경을 늘 청결하고 깨끗이 정리해 주변의 칭찬목소리가 높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이곳을 끝까지 지키겠다"며 강한 애착심을 밝히는 채 대표. 그는 오랫동안 성당을 다니며 깊은 신앙심을 키워온 가톨릭 신자로 염산성당에서 신도회장을 맡아 신앙을 바탕으로 한 봉사활동에 앞장섰고 동갑모임인 을유회장 등을 지냈다.
현재는 염산면바르게살기위원회장을 맡아 회원들과 지역의 올바른 문화정착을 위한 활동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용객이 줄어 크나큰 난관에 봉착해 있음에도 좌절하지 않고 꿋꿋이 사업을 이어가는 채 대표의 강인한 성실함이 이곳의 맥을 끈질기게 이어갈 것으로 믿어지는 곳, 염산공용터미널.
수년간 이동하는 주민들의 쉼터가 되어주며 그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애환이 깊이 배어 있는 보물 같은 이곳이 마음처럼 쉽지는 않겠지만 역사속으로 자취를 감추지 않게 우리 모두 따뜻한 관심을 기울여야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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