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학관계자 상호협의회 참가 후기

당초 위원회는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대학 입학처장 12명과 전국 고교 교사 6명으로 구성하기로 했으나 서울 경기지역 대학입학 상담교사협의회 소속 교사들과 일부 대학에서 추가로 참여해 대학교 23개, 고교 18개로 대폭 인원이 증가했다.
협의회는 최근 각 대학별로 발표된 2008학년도 대입전형계획에 대한 많은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불만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학입학정책에 대해 고교와 대학의 관계자들이 함께 모여 정책자문과 현안문제에 대한 대안을 자율적으로 마련하기 위해 결성됐다.
좁은 회의실에 각종 언론 매체들의 뜨거운 취재경쟁을 지켜보면서 대학입시는 언제나 우리 국민들께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첫 회의의 주제는 최근 가장 큰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대학별 논술고사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교환됐다.
고등학교에서는 선생님들의 논술 지도상의 어려움과 학생들의 막중한 입시 부담감을 중점적으로 이야기했고, 대학측에서는 내신과 수능의 변별력이 많이 약화된 시점에서 논술의 비중을 높일 수밖에 없음을 토로했다. 치열한 공방이 오고 갔고 마침내 그날 논의 결과를 합의문 형태로 발표를 했다.
주요 내용은 첫째, 고교-대학간 상호협의체를 상설화해 공교육을 정상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연구한다. 둘째, 학생들의 부담경감을 위해 고교 교육과정을 고려해 논술문제를 출제한다.
셋째, 논술 출제유형, 취지, 난이도 등을 빠른 시일내에 대학과 대교협 홈페이지에 예시문항과 함께 공개한다. 넷째, 논술 출제시 출제 또는 검토위원으로 고교 교사 참여를 장려한다.
다섯째, 낙후지역을 중심으로 고교를 방문해 논술특강, 모의고사 시행 등의 방법으로 논술 학습방법을 지원한다. 여섯째, 사교육에 의한 논술이 대학입학 논술에서 좋은 점수로 연결되지 않도록 대학에 협력을 요청한다.
이상 여섯가지 합의사항 외에도 실업계고교 특별전형과 농어촌 특별전형에 대한 제도개선 등에 관한 사항도 논의가 됐다. 나는 낙후지역 학생들에 대한 대학측의 여러가지 배려를 주문했고 농어촌 특별전형의 확대 폭을 넓혀 줄 것을 요구했다.
이에 서울대 김영정 입학처장은 서울대는 농어촌 특별전형 확대를 적극 검토중에 있으며 지원자격도 현행 농어촌지역 거주 9년을 6년으로 낮추겠다는 확답을 했다.
다른 대학의 교수들도 이구동성으로 농어촌 특별전형으로 입학한 대부분의 학생들은 입학 성적이 다소 처지더라도 3, 4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잠재력을 충분히 발휘해 상위권 학생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현실을 고려해 볼 때 농어촌 특별전형은 더욱 확대 실시될 수 있을 거라는 답을 했다.
참고로 2007학년도부터 농어촌특별전형은 현행 3%에서 4%로 확대 실시가 됨으로 더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누리게 됐다.
협의회 결성이 대학입학 정책 수립에 있어서 당사자인 고등학교와 대학의 대표가 직접 대면해 실질적이고 현실적인 논의를 자발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시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활발한 활동으로 어려운 농어촌 교육에 여러가지 도움이 될 수 있는 대학입시 정책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서민종<해룡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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