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판행사단 헤어진 혈육 상봉 계기마련
직판행사단 헤어진 혈육 상봉 계기마련
  • 영광21
  • 승인 2006.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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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미국 입양간 백수출신 청년 근황확인
영광군이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미국 현지에서 실시한 우수농수특산물 직판행사에서 21만달러 판매실적과 1천만달러 수출계약으로 유래없는 대성공을 이룬 가운데 훈훈한 미담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20년전 미국에 입양간 아들의 생사를 확인해달라는 백수에 거주하는 김 모(57)씨의 실낱같은 희망을 해결해 준 것이다. 이들 모자가 헤어지게 된 것은 당시 6살이던 김장환(미국명 제임스 어반 김)씨가 심장판막증을 앓아 국내 의료기술로 치료가 어려워 미국으로 입양가 치료를 받게 한 것에서 비롯됐다.

하지만 이후 행방을 알 수 없게 된 가운데 자식을 한시도 잊지 못한 모정이 미국 직판행사단에게 실낱같은 희망을 안고 부탁을 하게 됐다.

직판행사단은 꽉 짜여진 행사 일정에다 미국의 엄격한 개인정보 보호정책으로 장환씨의 소재 파악이 어려웠지만 강종만 군수는 MS그랜드마트(대표 강민식) 고문변호사에게 부탁해 교민과 행사단 일원으로 도미한 정용수 농업기술센터 소득작목담당이 행사기간 동안 캔사스주까지 직접 찾아가 천신만고 끝에 김씨를 만나는데 성공했다.

이역만리 고향에서 자신을 만나러 찾아온 일행을 본 장환씨는 놀라고 긴장된 모습으로 부모에 대한 기억도 거의 없고 말도 통하지 않았지만 통역을 통해 모든 사실을 알고 기뻐한 것은 당연지사. 부모님과 연결된 전화통화에서는 눈물을 흘리면서 "기회가 주어지면 고향의 부모님을 찾아뵙고 싶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장환씨는 입양후 건강한 모습으로 캔사스주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후 뉴욕 소재 단과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캔사스주 오치타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강종만 군수는 "1천만달러 이상의 판매와 수출계약을 체결하는 성과의 보람과 부모와 자식간의 뜻깊은 혈육상봉을 안겨줌으로써 기쁨이 두배"라고 애틋한 사연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