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와 전통 빛나는 예절 바른 선비골
역사와 전통 빛나는 예절 바른 선비골
  • 영광21
  • 승인 2006.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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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경로당 / 묘량
이규헌 고택이 있는 묘량면 영양리 당산마을은 역사가 깊은 마을로 옛 선조들의 슬기와 지혜가 배어 있는 마을이며 기품 있는 마을이다. 이 고택은 전주 이 씨 양도공파 종가로 고종 32년에 건립된 유서 깊은 문화재이기도 하다.

역사를 자랑하는 이곳에 위치한 당산경로당(회장 정병택 사진)은 지난 95년에 건립돼 27명의 어르신들이 노년의 편안한 쉼터로 사랑받고 있으며 나름대로 문화적 공간이 되고 있다.

이 마을은 준법정신이 투철해 제35회 법의 날을 맞이해 '범죄 없는 마을‘로 선정돼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주민들의 단결심이 돈독하며 도덕성 회복과 공동체의식 함양에 전력해 표창을 받아 마을 어르신들은 큰 자부심과 자랑으로 여기고 있다.

당산마을은 1년에 두차례 여행과 세차례의 큰 잔치가 치러지고 있다. 농사가 시작되지 않은 3월과 모내기를 끝내고 약간의 여유가 있는 7월, 추수가 시작되기 직전인 10월에 큰 잔치가 치러진다. 이 날은 노래방 기계도 빌려와 흥을 돋우고 노래 솜씨도 뽐내며 넉넉한 음식으로 정을 나누며 하루를 즐겁고 신명나게 즐기는 뜻 깊은 잔치를 마련해 마을의 화합을 주도하고 있다.

정병택 회장은 “우리 마을은 장암산이 눈앞에 펼쳐져 있어 항상 산을 바라보고 사니 사람들이 지혜롭고 마음씨가 좋다”며 “서로를 위하고 마음을 나눠 언성 높이는 일 없이 다정다감하게 살고 있다”고 마을의 따뜻한 정을 밝혔다.

당산경로당은 벌써 농한기의 경로당 생활의 시작돼 식사를 나누고 지난 농사철에 있었던 많은 이야기꽃을 피우며 즐겁고 정겨운 담소를 나누는 사랑방이 되고 있다.

마을 어르신들의 생신이나 칠순잔치가 있을 경우 이곳 경로당에서 잔치가 치러져 유용하게 쓰이고 있는 경로당을 어르신들은 보배로 여기고 있으며 객지의 자녀들이 고향을 방문할 때 경로당을 꼭 찾아 어르신들에게 안부 인사를 드리며 여러 가지 간식과 희사금을 전달해 경로효친을 실천하고 있는 당산 마을이다.

이동혁 어르신은 “전통과 역사가 숨쉬는 우리 마을은 예절이 바르고 선비 정신이 살아 있어 사람들이 어질고 순해 마을 정서가 아름답다”며 “이 씨와 정 씨의 집성촌이라 한 가족처럼 오붓하게 지낸다”고 전했다.

또 이만님 어르신은 “우리 경로당은 누구에게 미루는 법 없이 먼저 오는 사람이 솔선수범해 식사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리 마을 이장 부부가 경로당 잔심부름을 다해 어른을 섬기는 마음이 지극해 항상 감사하다”고 경로당의 풍경을 전했다.

늦가을 정취속에 고풍스런 고택의 운치가 우리 민족 정서와 잘 어울리는 당산마을. 절도를 지키고 예절을 중요시하며 마을의 역사에 자부심과 긍지가 빛나는 당산경로당이였다.

박순희 객원기자 bsh7845@daum.net